오름묵상, 사도행전편 Part2보기

그들과 함께 결례를 행하고

-들어가는 글
본문은 바울이 예루살렘에 도착함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먼저 자신의 전도 사역을 보고하며,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인들의 바울에 대한 반발에 대해 듣게 되는데, 야고보를 통해 이를 무마하기 위한 조언을 얻게 됩니다.

-본문 이해
형제들이 우리를 기꺼이 영접하거늘(17절)
열두 제자 중 핵심 멤버였던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 중 야고보는 순교하였고, 베드로와 요한은 선교에 주력하였기에 예수님의 형제인 야고보가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또한 야고보를 도와 동역한 장로들도 있었는데 이들은 바울이 행한 이방 전도에 대해 호의적이었고. 각 교회로부터 모금한 구제금에 대해 감사하며 바울의 보고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가르치되…그들이 들었도다(21절)
유대인 중 믿는 자가 수만 명이라는 것은 도처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을 포함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개종 후에도 여전히 율법을 철저히 지켰기에 이방인에게 전도할 때 할례와 율법을 폐한 바울에 대해 온갖 비방을 일삼았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이대로 하라(23절)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였던 야고보는 바울의 이방 전도사역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함에도 불구하고, 바울에 대한 유대인들의 반감이 어느 정도인가를 잘 알고 있기에 이를 무마하기 위한 방편으로 바울이 결례를 행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권면한 것입니다.

-도움 가이드
할례를 행하지 말고 또 관습을 지키지 말라(21절)
당시 유대교는 순수한 구약의 율법만이 아니라 인본주의적 요소(조상으로부터 내려온 전통)를 가미한 까닭에 예수님으로부터 여러 번에 걸쳐 책망을 당하였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대신하여 죽으심으로 이를 믿고 구원을 얻은 자들은 더 이상 율법에 매일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할례와 율법에 매달리는 유대인들은 기독교로 개종한 후에도 각 교회에서 바울과 부딪히게 된 것이다(유대주의적 율법주의자).

그들과 함께 결례를 행하고(26절)
서원(誓願)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기필코 어떤 일을 실천하겠다고 맹세하는 것을 의미한다. 본절의 서원은 나실인의 서원으로 짐작할 수 있다(민 6:5). 결례(潔禮)란 서원한 자들이 서원 전․ 후에 자신의 정결을 위해 드리는 의식이다. 구약의 의식법은 더 이상 지킬 필요가 없음에도 모세의 율법과 조상들의 관습을 존중하는 모습을 통해 바울에 대한 소문이 그릇된 것임을 깨닫게 하려 하였다.

-묵상 및 질문
1. 바울은 자신이 행한 일이라 하지 않고 ‘하나님이 자기의 사역으로 말미암아 이방 가운데서 하신 일’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런 바울의 태도는 철저한 청지기 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주님을 위해 행한 일들에 대해 온전히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습니까? 혹시 영광을 가로채는 어리석음을 범하지는 않습니까?

2. 바울이 비방하는 자들 역시 하나님에 대한 뜨거운 신앙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잘못된 까닭에 하나님의 뜻과 반대로 오히려 훼방꾼이 된 것입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지식을 갖고 있습니까? 내가 복음은 아닌지 말씀을 비추어 살펴보십시오.

3. 바울이 야고보의 제안을 수락한 것은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진리에 대해서는 어떤 상황에도 굴복해서는 안되지만, 진리가 아닌 경우 타인을 위해 자신의 자유를 희생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것입니다. 나의 신앙은 다른 이들이 바라볼 때 성숙함을 갖추고 있습니까?(고전 10: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