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묵상, 사도행전편 Part2보기

생명조차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들어가는 글
본문은 바울이 예루살렘을 향해 가는 여정에 밀레도에서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을 불러 고별설교를 하는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자신이 어떻게 사역하였는가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며 예루살렘에서 자신이 당할 환난에 대한 각오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참된 목회자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배울 수 있습니다.

-본문 이해
오순절 안에 예루살렘에 이르려고(16절)
바울은 유월절에 예루살렘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자신을 죽이려는 유대인의 음모로 배를 타고 빠르고 쉽게 갈 수 있는 경로를 포기하고 육로로 자신이 왔던 그대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월절 기간이 지나고 50일 후에 있을 오순절까지 예루살렘에 도착하려고 서둘렀습니다. 이처럼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을 방문할 때 절기에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항상…어떻게 행하였는지를(18절)
먼저 목회자로서의 자신의 삶에 대해 겸손과 눈물을 말하는데 겸손은 자신의 권리와 영광을 구하지 않는 것이며, 눈물은 성도들을 위해 흘린 동정과 공감의 눈물입니다. 또한 모든 시험을 참아낸 것과 언제 어디서나 말씀을 가르치는 일에 열심을 내었음을 이야기합니다. 물론 바울은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장로들이 자신의 삶을 본받아 교회를 잘 섬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한 것입니다.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24절)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 즉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위해서는 생명까지도 내어 놓을 수 있는 일사각오(一死覺悟)의 신앙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를 따라 오려거든 십자가를 지라고 하였는데 십자가는 고난과 죽음을 의미하는 까닭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말처럼 담대하게 순교 당하였고,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순교자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도움 가이드
바울이 걸어서 가고자 하여(13절)
드로아에서 앗소까지 약 32km의 거리이다. 바울은 동행자들과 떨어져 걸어갔다고 하는데 아마도 혼자 여행하는 동안 자신의 사명을 재다짐하고 예루살렘에서 받게 될 환난에 대비해 하나님과 깊은 영적 교제를 나누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믿음의 사람들은 어떤 문제를 앞두고 하나님과 개인적인 깊은 교제를 나누는 것(기도)이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밀레도에서…교회 장로들을 청하니(17절)
에베소에서 남쪽으로 45km 지점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에베소를 방문할 경우 일정이 늦어질 것을 생각하여 장로들을 불러 사역에 대해 권면한 것이다. 장로는 교회에서 선출하였으며(행 14:23), 감독자(28절)들을 가리킨다.

-묵상 및 질문
1. 드로아에서 앗소까지 바울은 혼자 걸어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를 위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모든 상황들을 생각할 때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고 인도하심을 따르는 것이 중요한 까닭입니다. 나의 삶 속에 하나님과의 내밀한 만남이 늘 있습니까?

2. 바울이 에베소 장로들에게 설교하는 내용을 통해 겸손과 눈물, 고난 가운데 인내 등 그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바울의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할 때 내게 부족한 모습은 어떤 것들입니까?

3. 바울은 예루살렘을 향하기 전 일사각오의 신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제자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자세입니다. 과연 나는 주님을 위해 얼마나 희생할 각오를 갖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