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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읽는 요한복음

115 중 4 일째

독생하신 하나님

“영은 거룩하고, 육은 속되다”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는 영지주의자들이 많았던 당시에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는 요한복음의 표현은 가히 혁명적인 것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된 것은 하나님께서 육신을 긍정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육체에 대한 긍정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육신(incarnation)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육신에 무엇을 담았느냐가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육신이 성화됩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몸으로 담아내는 육화(embodiment)를 이루어내야 합니다. 우주 만물도 하나님께서 손수 만드셨기 때문에 선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러므로 자기 몸을 학대하거나 미워하거나 지나친 금욕은 좋지 않습니다. 영혼뿐 아니라 육체와 정신도 건강해야 온전한 사람이 됩니다.

육체에 하나님의 말씀이 “거한다”는 말의 원뜻은 “텐트를 친다”는 의미입니다. 구약에 성막을 치는 것을 연상시키는 말씀입니다. 구약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장소를 구별하여 성막이나 성전으로 구별하는 장소임재사상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신약에서는 인격임재사상으로 확대됩니다. 교회는 성막이나 성전이라는 건물이나 지역에서 더 나아가 하나님이 거하시는 인격으로 더 잘 이해됩니다. 우리 몸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거룩한 성전입니다. 제가 ‘몸으로 읽는 말씀’이라고 매일 묵상에 대한 제목을 붙인 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몸으로 느끼며 말씀을 우리의 삶에서 육화하여 우리 몸을 입고 나타나도록 하자는 의도 때문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한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찾아 올라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찾아 내려오셨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낮아지심, 다시 말해 ‘케노시스’입니다. 바울이 예수님의 겸손과 순종의 기독론을 펴는 것과 일치합니다.(빌 2:6-8)

앞부분에서는 예수님을 ‘생명과 빛’으로 이야기 하다가 후반부에서 ‘은혜와 진리’로 표현했습니다. 은혜와 진리를 개념적, 소유적으로 말하지 않고 인격적, 존재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은 ‘은혜와 진리를 가지고 있다가 아니라, 예수님은 은혜와 진리다’입니다. 말씀, 생명, 빛, 은혜, 진리 모두가 예수님의 다른 이름입니다. 예수님과 나눌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은혜요, 진리이십니다. 영원히 마르지 않는 은혜와 진리 덩어리이십니다. 빌라도는 “진리가 무엇이냐”고 개념적으로 물었지만, 예수님은 “내가 곧 진리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진리는 인격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리는 인격을 통해 드러납니다. 말로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때문에 몸으로 살면서 보여 줘야 합니다. ‘은혜와 진리가 충만’, ‘은혜 위에 은혜’라는 말은 예수님께서 은혜와 진리의 원천이기 때문에 한계가 없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가장 좋은 선물은 사람으로 포장되어 배달됩니다. 가족, 친구, 선생님, 신앙의 동료들로 포장되어 많은 선물들이 우리에게 전달됩니다. 그 중에서 가장 귀한 선물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온 생명, 은혜, 진리 같은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직접화법으로 예수님을 가리켜서 “나보다 먼저 계신 분이다”라고 했습니다. 세례 요한이 먼저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왜 예수님을 먼저라고 했을까요? 탄생의 시점보다 존재의 시점을 기준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태초부터 계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세례 요한 뿐 아니라 심지어 아브라함이나, 모세, 다윗보다 먼저이십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나에게도 말씀의 육화가 일어나게 하소서. 진리의 말씀이 나의 몸을 입고 삶으로 나타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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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소개

몸으로 읽는 요한복음

거룩한 습관을 키우십시오. 매일 큰 소리로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고, 주신 말씀을 몸으로 옮기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움직이는 것을 경험하실 것입니다. 본 묵상을 통해 말씀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묵상 이미지는사진작가 David Niblack님이 제공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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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묵상은 중앙성결교회 한기채 목사께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묵상에 대한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중앙성결교회 홈페이지 http://www.cchurch.org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