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읽는 요한복음보기

온 백성을 위해 죽는 한 사람

본문은 예수님이 안나스, 가야바, 빌라도에게 심문을 당하는 기록입니다. 예수님께서 심문을 받는 광경이 나오고 사이사이에 예수님의 제자들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가 복음은 이렇게 긴박하게 상황을 입체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안나스와 가야바는 대제사장이고 장인과 사위 관계입니다. 예수님께서 권세 있는 대제사장 안나스와 가야바 앞에 당당히 서서 말씀하시는 태도와 제자들이 보잘 것 없는 사람들 앞에서 벌벌 떨며 비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예수님은 “나는 ... 이다”라고 시인하는데, 베드로는 “나는 ... 아니다”라고 부인을 합니다. 여기에서 예수님의 모습은 겉으로는 심문을 받는 자이지만 실제는 심판관입니다.

본문은 역설적입니다. 예수님께서 심판의 기준인데, 심판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가야바나 안나스나 빌라도나 심판을 합니다. 받을 사람이 심판을 하니 아이러니컬합니다. 예수님은 선악간의 구원과 심판의 기준이 되십니다.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과 심문하는 사람들의 일이 대조적입니다. 예수님은 들어 내 놓고 회당에서 공개적으로 밝히 말을 하시는데, 심문하는 자들은 은밀하게 어둠 가운데 말합니다. 예수님은 진리를 말하는데, 이들은 거짓을 꾸미고 주먹을 앞세우며 억압적인 분위기에서 말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반박하지 못하니 폭력을 행사 합니다. 그럴수록 거짓된 저들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가야바는 이전에 요한복음 11장 49 - 50절에서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본문 14절에 상기됩니다. 이 말씀을 요한이 여기에 기록해 놓은 것은 바로 예수님의 사건을 의미한다는 것을 증언하기 위함입니다.
이 말에는 죄 없는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위해 죽게 된다는 대속의 사상이 들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마치 이전에 양, 비둘기와 같은 제물을 통해 죄를 대속했던 것처럼, 예수님이 백성을 대신해 죽임을 당한다는 것입니다.

악한 무리는 거짓된 행위를 획책하고 있지만, 예수님은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능력이 있으십니다. 신비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도 때로는 억울한 일을 당하지만 주님께서 그것을 선으로 바꾸시는 능력이 있습니다. 악한 일조차 선한 결과로 만드시는 능력의 주님을 믿고 나아갑시다.

함께 드리는 기도
때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고통과 오해가 우리를 괴롭게 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능력을 믿사오니 이 일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