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읽는 요한복음예제

몸으로 읽는 요한복음

115 중 33 일째

빌립 길들이기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치며 다니시니 큰 무리가 따랐습니다. 큰 무리가 따랐지만 그들이 자동적으로 신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무리는 신자가 되어야 하고, 더 나아가 신자는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그 무리에서 신자를 만들고, 신자를 제자로 만들어 가십니다. 여기 오병이어의 이적은 무리들을 먹이시는 예수님의 사랑 이외에도 제자 빌립을 훈련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하실 일을 작정하시고 빌립을 시험하고자 물으셨다고 했으니 빌립이 중간시험 치루는 것입니다. 이 시험은 떨어뜨리기보다 한 단계 높여 주려는 목적이 담겨 있습니다.

그 때는 유월절 기간이었습니다. 유월절은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장자가 죽는 재앙에서 피한 것을 기념하여 생긴 절기입니다. 유월절후 애굽에서 해방되어 가나안을 향하는 광야의 생활이 시작합니다. 이 광야에서 이스라엘은 하늘에서 내리시는 만나를 먹었습니다. 이제 유월절에 예수님 앞에 나온 무리들이 만나를 먹는 경험을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빌립은 조금씩 나누어 주려고 해도 200데나리온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장정 200일 일한 품삯에 해당합니다. 물론 빌립의 계산은 정확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이성적인 대답이며 계산 좀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구하는 정답은 아닙니다. 출제자의 의도를 잘 못 읽은 것입니다. 빌립의 대답에는 믿음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빌립의 계산에는 하나님이 상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비신자와 다를 바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도 일상생활, 가정생활, 사업을 경영하면서 전혀 신앙의 변수가 반영되어 있지 않은 삶의 방식을 고집할 때가 많습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으로 끝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삶에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빌립에게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변수인 하나님이 없습니다. 빌립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만 대답을 하였습니다. 예수님이 하시고자 작정하신 일이 들어올 여지가 없습니다. 이성적이고 피상적인 대답만 있고 믿음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배제된 수학입니다.

빌립은 이백 데나리온이 없으므로 불가능하다는 결론까지 내리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질문을 잘 보십시오. 예수님은 “어디서”(5절)라는 장소(where is)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빌립은 ‘얼마냐’(7절)(how much)라는 돈의 액수로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장소에 대해서 액수로 답변을 하니 동문서답입니다. 양식이 어디에서 오느냐의 문제인데, 얼마의 양식이 필요하냐의 문제로 뒤바뀐 것입니다. 양식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광야에서 40년 동안 만나를 내리신 것은 양식은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가르쳐 준 반복적인 학습입니다. 만나와 오병이어의 이적은 예수님이 생명의 양식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이적비유입니다. 우리의 양식은 어디에서 옵니까? 오병이어의 이적이 4복음서에 모두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태, 마가, 누가복음은 예수님이 제자들을 통해 나누어 주지만,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직접 떡을 나누어 주십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생명의 양식임을 나타내려는 요한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유월절이 가깝다는 언급도 그렇게 이해가 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 갈릴리 바닷가 떡을 먹은 자들도 죽었습니다. 그러나 참 생명의 떡은 예수님이시요, 주님으로부터 오는 것을 믿습니다. 오늘도 하늘의 생명의 떡을 먹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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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소개

몸으로 읽는 요한복음

거룩한 습관을 키우십시오. 매일 큰 소리로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고, 주신 말씀을 몸으로 옮기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움직이는 것을 경험하실 것입니다. 본 묵상을 통해 말씀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묵상 이미지는사진작가 David Niblack님이 제공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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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묵상은 중앙성결교회 한기채 목사께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묵상에 대한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중앙성결교회 홈페이지 http://www.cchurch.org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