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육각형 인간보기
육각형 인간의 여섯번째 요소는 ‘집안’이다.
‘집안’은 ‘성격’, 그리고 ‘외모’보다 타고남의 성격이 매우 짙다. 몇 년 전에 ‘부모를 잘 만나는 것도 능력, 돈도 실력’이라는 말에 온 나라가 떠들썩 한 적이 있었다. 이제는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를 잘 만난 사람을 못 따라가는 세상이 왔다는 게 MZ 세대의 푸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누구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풍족하게 지내고 누구는 흙수저로 태어나 겨우 입에 풀칠(?) 하는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볼 때, 세상의 불공정을 부정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결혼과 직업도 돈으로 판가름난다고 하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크리스천들은 ‘집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첫째, 부모는 공경의 대상이다.
모든 것이 돈으로 통하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는 말이 10대들 사이에서 큰 공분을 일으킨 것은 부모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있다. 즉, 경제적 상황이 어떠하든 부모는 자녀를 위해 희생한다는 것이 우리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부모에 대한 이미지다. 그러므로 돈 때문에 부모를 원망하는 것처럼 성경에 위배되는 행위가 없다. 하나님의 말씀은, 특히 율법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십계명 중 제 5계명에서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했고, 출애굽기 20장 12절에는 “네 생명이 길리라”는 약속, 그리고 신명기 5장 16절에는 “복을 누리리라”는 축복의 말씀이 이어진다. 여기서 ‘공경’(honor)이라는 말이 참 흥미로운데, 히브리어 ‘카바드’(kabad)는 ‘중히 여기다’는 뜻을 지닌다. 그러므로 물려줄 부동산, 주식, 예금, 즉 자산이 부모에게 있든 없든, 그리고 그것이 얼마가 되었든, 하나님의 대리자인 부모를 소중히 여기자. 이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다. 그러므로 부모를 거역하지 말고(롬 1:30; 딤후 3:2), “너를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잠 23:22).
둘째,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축복이 있다.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20:5-6). 이 말씀의 요점은 한 개인의 인생 전반을 초월하여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축복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생애를 보면 희한하게도 되풀이되는 약속의 말씀이 있다. 아브라함에게는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과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창 22:17)고 하셨고, 이삭에게도 같은 맥락에서 아내를 아버지의 고향 및 족속 중 택하라고 하셨으며(창 24:7), 야곱에게는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내가 네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리라”(창 35:12)고 약속하셨다. 즉, 세대는 변하는데 땅을 둘러싼 번성에 대한 축복의 말씀은 동일하다. 그러므로 당신 가운데 역사하고 있는 영적 DNA를 감지하고 부모로부터 흘러내려오는 신앙의 유산을 관찰하라.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딤후 1:5). 여기에 엄청난 영적 비밀이 있다.
셋째, 시작보다는 끝을 바라보라.
그렇다면, 크리스천 가정에 태어나지 않은 이들에 대해 성경은 무엇을 가르치는가? 세상에서도 육각형 인간의 ‘집안’ 기준 축이 끝까지 뻗어 있지 않은데, 신앙에 들어와서도 흙수저라니, 왠지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은 느낌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하나님의 말씀은 과거보다는 현 시점을, 그리고 시작보다는 끝을 주목한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사 43:19). 이것이 바로 복음의 능력이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써 택하신 족속,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그의 소유된 백성이 되었다(벧전 2:9). 바울은 교회를 핍박하던 자로서 저주를 받아야 마땅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시작보다는 끝을 바라보았기 때문에 그 유명한 이방인의 사도가 될 수 있었다. 그러므로 그가 외쳤던 것처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은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3-14).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400미터 달리기 경기를 보면, 희한한 광경이 펼쳐진다. 그것은 출발선상이 다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착시현상인데, 육상 선수들이 직선이 아니라 대각선으로 서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 동일한 400미터를 달려야 한다. 나는 ‘집안’이라는 요소가 이와 같다고 생각된다. 즉,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친구들을 보면 출발선 맨 앞 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불공정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아무리 재벌 2, 3세대로 태어나도 물질을 낭비하고 인생이 나락으로 가는 것은 한 순간이다. 그러므로 우리 각자의 인생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음을 믿고 SNS를 통해 남의 인생을 탐험하는데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에 썩지 않는 면류관, 즉 부름의 상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 달려가자.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궁극적 목적은 이 땅이 아닌 하나님 나라에 있음을 잊지 말자.
결국 육각형 인간은 완벽한 인간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하나님 없는 육각형 인간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매 순간 타인, 무엇보다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과 비교하며 순위를 매기며 좌절하지 말고 오직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 29:11) 하는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을 섬기자.
말씀
묵상 소개
요즘 SNS 상에서 핫한 트렌드 '육각형 인간', 즉 외모, 성격, 학력, 자산, 직업, 집안이라는 6개의 기준 축이 꽉 찬 상태의 완벽한 인간이라고 하는데, 성경은 이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까? 감아리엘 목사와 함께하는 묵상 계획을 통해 성경이 제시하는 육각형 인간은 어떠한지 한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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