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육각형 인간보기

신앙과 육각형 인간

7 중 5 일째

육각형 인간의 네번째 요소는 ‘자산’이다.

미국의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경제선진국 17개국을 대상으로 “무엇이 삶을 풍요롭게 하는가?”(what makes life meaningful?) 하는 질문을 던졌는데, 대다수가 ‘가족’(family)이라고 답한 반면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질적 풍요’(material well-being)라고 답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건강’(health), 그리고 ‘가족’(family)보다 돈을 중시하는 사회적 풍토를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말하는 투자, 즉 주식이나 코인, 등은 말 그대로 ‘투자’라기보다는 도박에 근접한 ‘투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한민국은 돈에 정신을 잃은 나라 같아 보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가운데서 새롭게 대두된 문제가 바로 가계부채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를 웃돈다. 쉽게 말해, 수입보다는 지출이 많다는 것인데, 돈을 써도 너무 많이 쓴다는 것이다. 한 예로, 지난 2022년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명품소비 비용이 325달러로 드러났는데, 이는 미국의 280달러, 그리고 중국의 50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음과 같은 극히 한국적인 표현이 등장한 것 같다. ‘있어 보인다’ 또는 ‘없어 보인다.’ 알고 보면, 이처럼 모호한 표현도 없는 것 같다. 이유인즉, 우리나라 정서에는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있어 보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혼도, 직업도, 심지어 인격이 돈, 즉 자산으로 평가되는 사회 풍조는 매우 위험한 신호다.

그렇다면, 성경은 이에 대해 무엇을 가르치고 있을까?

첫째, 자산은 분명 하나님의 축복의 징표다.

“아브람에게 가축과 은과 금이 풍부하였더라”(창 13:2).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100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그 사람이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어 양과 소가 떼를 이루고 종이 심히 많으므로 블레셋 사람이 그를 시기하여”(창 26:12-14). “그의 소유물은 양이 7천 마리요 낙타가 3천 마리요 소가 500겨리요 암나귀가 500마리이며 종도 많이 있었으니 이 사람은 동방 중에 가장 훌륭한 자라”(욥 1:3). 앞서 살펴보았듯이, 물질이 하나님의 축복의 징표라고 하는 사상은 구약성경의 일관된 메시지다.

둘째, 물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신약성경으로 넘어와서는 부자, 즉 돈 많은 사람들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가 주를 이룬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이르시되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눅 6:20).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마 19:23-24). “그 사람이 큰 부자이므로 이 말씀을 듣고 심히 근심하더라”(눅 18:23). 한 마디로,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하고 물질의 신, 즉 맘몬을 섬기는 행위는 분명 우상숭배다. 그러므로 물질만을 놓고 하나님께서 어느 한 개인에게 주시는 축복이라는 유일한 잣대로 보는 오늘날의 풍조는 특히 가난한 자들에 대한 소명을 받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살다 보면,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있다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부할 때가 있고 가난할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아굴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잠 30:8-9).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리라”(눅 12:15).

셋째, 복음을 위한 자발적 가난이 있다.

바울은 물질적으로 풍요하게 인생을 살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이른 바 ‘금수저’였다. 특히 선교헌금을 마음껏 거둘 수 있는 당시 초대교회의 분위기 가운데서도 “어린 아이가 부모를 위하여 재물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요 부모가 어린 아이를 위하여 하느니라”(고전 12:14) 하는 원칙 하에 그는 후원을 마다했다. 오히려 그는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는 길을 택했다.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 4:12). 그리고 나서 그는 그 유명한 말을 남겼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결론적으로, 선한 청지기로서의 삶을 살도록 부르심을 받은 우리는 자산, 즉 물질의 유뮤에 연연하기보다는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따라 살아야 한다. 구약에 나타난 사렙다 과부(왕상 17:14-16), 또는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오병이어(마 14:20-21)와 같은 표적은 하나같이 채우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자산’이라는 기준 축이 그래프에서 꽉 찬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월 평균소득이 3,530,000원(2022, 통계청)을 능가해야 하고, 부채 없는 순 자산이 435,400,000원(2023, 통계청)보다는 많아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돈을 사랑하지 말고(딤전 6:10), 지나치게 부자가 되려고 하지 말고(딤전 6:9),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딤전 6:17), 있는 바, 즉 지금 갖고 있는 것을 족한 줄로 알고(히 13:5), 무엇보다 자기만을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지 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사람이 되자(눅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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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소개

신앙과 육각형 인간

요즘 SNS 상에서 핫한 트렌드 '육각형 인간', 즉 외모, 성격, 학력, 자산, 직업, 집안이라는 6개의 기준 축이 꽉 찬 상태의 완벽한 인간이라고 하는데, 성경은 이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까? 감아리엘 목사와 함께하는 묵상 계획을 통해 성경이 제시하는 육각형 인간은 어떠한지 한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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