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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육각형 인간

7 중 3 일째

육각형 인간의 두번째 요소는 ‘성격’이다.

‘성격’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혼의 원인, 즉 ‘성격 차이’일 것이다. 그만큼 성격은 명확하게 어떤 단어로도 정의할 수 없는 모호한 개념이기도 하다.

언젠가부터 MBTI는 성격의 또 다른 이름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E는 외향을, I는 내향을, S는 감각을, N은 직관을, T는 사고를, F는 감정을, J는 판단을, 그리고 P는 인식을 가리킨다고 한다. 이에 대한 지표들을 조합하면, 총 16개의 성격유형이 나타난다.

그런데 알고 보면, MBTI처럼 부당한 성격 테스트도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그 이유는 성격 유형이라는 프레임을 정해놓고 “쟤는 INFP라서 원래 저래!” “우리 남편은요, 소심한 성격이라서 나랑 너무 안 맞아요!” 마치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듯이 가령 두 개인간의 팀워크 또는 화해가 불가능한 것처럼 치부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 아닐까? 나는 개인적으로 ISTJ로서 흔히 말하는 교수 스타일, 즉 모범생(?)이라고 하는데, 사실 ISTJ와 무관한 면모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불쑥 튀어나오곤 한다. 따라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청소년들에게 흥미로운 이슈인 것은 맞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16개의 성격유형만 존재하는 것이 아닐 뿐더러 그 이상의 과학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우리는 성격을 놓고 ‘좋다’, ‘나쁘다’, ‘밝다’, ‘어둡다’, ‘온순하다’, ‘사납다’라는 흑백논리에 빠져 있다. 마치 세상에 두 부류의 사람만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은연 중에 우리는 성격이 나쁘다는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많다. 그렇다면 성경은 무엇을 가르치는가? 성경은 사람의 성격을 가리켜 딱히 ‘좋다’, ‘나쁘다’는 프레임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죄를 지어 타락한 이상 인간의 성격마저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그저 타락한 죄인일 뿐이다.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롬 5:12). 따라서 소위 말하는 ‘착한 성격’은 인간의 잣대일 뿐이지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그저 다 같은 ‘죄인’에 불과하다.

성경에 보면, 사도 요한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의 별명이 참 흥미롭다. “또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야고보의 형제 요한이니 이 둘에게는 보아너게 곧 우레의 아들이라는 이름을 더하셨으며”(막 3:17). 얼마나 성격이 과격했으면 예수님께서는 그와 같은 별명을 붙여주셨을까? 요한은 불의를 참지 못하고 쉽게 흥분하며 선 긋기를 좋아하는 급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요한이 예수께 여짜오되 선생님 우리를 따르지 않는 어떤 자가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것을 우리가 보고 우리를 따르지 아니하므로 금하였나이다”(막 9:38). 게다가 자기중심적 사고가 굉장히 강한 타입이었다.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주께 나아와 여짜오되 선생님이여 무엇이든지 우리가 구하는 바를 우리에게 하여 주시기를 원하옵나이다 이르시되 너희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여짜오되 주의 영광 중에서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막 10:35-37).

어떤 의미에서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 맞다. “에서는 익숙한 사냥꾼이었으므로 들 사람이 되고 야곱은 조용한 사람이었으므로 장막에 거주하니”(창 25:27). 달리 표현하면, 에서는 외향인, 즉 E이고 야곱은 내향인, 즉 I였다. 그러나 어떤 성격유형도 하나님의 손에서 다듬어지기만 하면 변한다. 요한 뿐만 아니라 베드로도 그랬고 바울도 그랬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딤후 2:21). 요한의 경우, 시간이 지나 그는 성격이 순해졌다. 나이가 들어 한풀 껶였다기보다는 신비로운 영성을 내뿜는 사도로 변해 있었고, 무엇보다 사랑으로 충만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요일 4:16).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성격이 ‘좋다’, ‘나쁘다’는 프레임을 뛰어넘어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합당한 성격, 즉 토기장의 손에서 충분히 빚어진 그릇이 되자. 그리고 6개의 축의 그래프에서 ‘성격’에 해당하는 기준 축이 꽉 찬 상태는 오직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합당한 성품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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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소개

신앙과 육각형 인간

요즘 SNS 상에서 핫한 트렌드 '육각형 인간', 즉 외모, 성격, 학력, 자산, 직업, 집안이라는 6개의 기준 축이 꽉 찬 상태의 완벽한 인간이라고 하는데, 성경은 이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까? 감아리엘 목사와 함께하는 묵상 계획을 통해 성경이 제시하는 육각형 인간은 어떠한지 한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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