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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휘장

10 중 4 일째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어둠.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꺼져가면서, 온 땅에 어둠이 깔렸습니다. 그 어둠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고난과 고통을 감내하고 계셨습니다. 살아 있는 채로 십자가에 매달려 물과 피를 쏟아낸 육체의 고통도 끔찍했겠지만 영혼의 고통은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경지였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 어둠은 아들의 고통을 차마 지켜볼 수 없었던 아버지의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아... 하나님도 울고 계셨을지도 모릅니다.

버림받음.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가 겪으신 고통의 본질이었습니다. 태초부터 분리될 수 없었던, 늘 함께였던 아버지와 아들이 분리되었습니다. 늘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니라'고 말씀하셨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십자가 위에 있는 사람은 사랑하는 아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마땅한 모든 인류의 죄악덩어리입니다. 공의의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쏟아부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그토록 피하고 싶어하셨던 고통의 시간입니다.

우리는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토록 철저하게 버림을 당하셔야 했는지, 왜 하나님은 사랑하는 아들의 절규를 외면하셨는지, 이렇게 끔찍한 방법이 아니고는 우리를 구원할 수는 없는 것인지... 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방법을 택하지 않으셨겠습니까? 아.. 우리의 죄악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끔찍한가 봅니다. 그래서 이런 방법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우리를 구원할 수 없나 봅니다.

십자가는 유대인들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었고, 이방인들이 보기에는 어리석은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자칭하는 자가 나무에 달려 죽었다는 것은 세상의 지혜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금도 세상은 십자가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하지만 십자가는 하나님의 지혜이며 능력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우리는 겸손하게 되고 그토록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이사야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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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소개

찢어진 휘장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이사야 53:5). 본 묵상을 통해 자신의 몸을 찢어 우리에게 새롭고 산 길을 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생각하는 은혜 누리시기 바랍니다. 묵상 이미지는 사진작가 David Niblack님이 제공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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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함께걷는교회 장영기 목사의 아침묵상에서 발췌, 편집했습니다. 묵상을 제공해 주신 함께걷는교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함께걷는교회 홈페이지 http://walkingwith.or.kr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