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휘장보기

말씀을 이루시려고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진 것을 아시고' 이제 모든 것이 끝나고 예수님의 목숨이 다할 때가 되었습니다. 십자가의 고통, 하나님의 진노의 끝이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육체적 고통과 심한 출혈로 인한 갈증이 극에 달했습니다. 갈라진 입술로 힘겹게 입을 여신 예수님께서는 갈증을 호소하십니다. "내가 목마르다."

그런데 오늘 성경 본문은 예수님의 그 갈증 호소도 그냥 하신 말씀이 아니라고 합니다. '성경 말씀을 이루시려고' 하신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말씀일까요? 학자들은 시편 69:19-21이라고 생각합니다. " 주께서 나의 비방과 수치와 능욕을 아시나이다. 나의 대적자들이 다 주님 앞에 있나이다. 비방이 나의 마음을 상하게 하여 근심이 충만하니 불쌍히 여길 자를 바라나 없고 긍휼히 여길 자를 바라나 찾지 못하였나이다. 그들이 쓸개를 나의 음식물로 주며 목마를 때에는 초를 마시게 하였사오니"

예수님께서 목마르다고 하시자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적셔서 예수님 입술에 대었습니다. 아... 예수님의 삶은 정말 오롯이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는 삶이었습니다. 말씀 한마디, 행동 하나 모두 하나님의 뜻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이 땅에 오신 이유를 너무도 명확히 알고 계셨고, 그 뜻을 이루기를 갈망하셨으며, 말과 삶을 통해 그 뜻을 이루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에 관해 예언된 구약 성경의 말씀을 하나하나 이루어가셨습니다. 지금 생명의 마지막 순간에서조차 그 예언을 이루십니다.

어린 아이 때는 내것만 요구하다가 자라면서 부모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듯이, 믿음이 자라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게 됩니다. 여전히 너무도 자주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 분별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뜻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때가 많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점점 더 깨달으면서,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게 되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마음이 자라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기뻐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삶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때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혼돈과 공허에서 벗어나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고 충만하게 되겠지요. 아... 아버지의 뜻을 더욱 알기 원합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원합니다. 주님의 기쁨이 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