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읽는 요한복음보기

새 계명

만일 저를 배반하는 자가 식사 자리에서 나가고 나면 남은 사람들에게 제가 그 사람에 대해 무어라고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아마 별의별 욕을 다하면서 비난하고 비판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예수님을 팔 가룟 유다가 “나간 후” 남은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무엇이라고 말씀하십니까? 영광, 영광, 영광, 영광입니다. 아니 이럴 수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도 영광, 인자도 영광입니다. 수난을 영광으로 바꾸십니다. 십자가를 통하여 예수님이 영광을 받으시고 그를 통하여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십니다. 영광의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은 사탄의 악을 하나님의 선으로 바꾸십니다.

영광은 본래 하나님의 본질이 드러나는 계시를 의미합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이 나타날 때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하나님이 드러나고 하나님의 아들이 드러나기 때문에 십자가는 수난에서 끝나지 않고 영광입니다. 예수님과 하나님의 본질이 계시되는 것입니다. 그 본질은 다름 아닌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작은 자들아”라고 애칭으로 부르십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자들은 예수님에게는 아이들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아직 그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이 자신들과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확인하는 것은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서로 사랑할 때 예수님이 현존합니다. 공관복음에는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요한복음에는 제자들끼리 서로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사랑이 바로 예수님의 제자라는 표지입니다. 제자 신분증입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제자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자의 자격은 어느 단체에 등록을 하거나 조직에 충성하여 취득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리에 능통하거나 신앙적인 지식이 충만하여 인증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서로 사랑하는 것만이 제자를 제자 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서로 사랑할 때 예수님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이 서로 사랑할 때 예수님의 영광이 나타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 것처럼, 우리는 서로 사랑하므로 예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먼저 믿는 형제들이 주님의 사랑으로 뜨겁게 사랑하므로 예수님이 우리 가운데 항상 함께 하심을 경험하게 도와 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