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읽는 요한복음예제

몸으로 읽는 요한복음

115 중 17 일째

그는 흥해야 하겠고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증언하였고, 제자 중 몇 명은 이미 예수님을 따라 갔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몰려가는 것을 보고 세례 요한의 남은 제자들이 경쟁의식과 시기심에 사로잡힙니다. 사실 인간적으로 보면 세례 요한은 내 놓을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제사장 사가랴의 아들로 좋은 가문에다가 교육도 많이 받았을 것인데,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광야에 나아가 사역을 하였고,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그의 설교를 들었고, 예수님께 세례를 주었던 사람입니다. 세례 요한 제자들이 “랍비여, 선생님이 증언하시던 이”라고 말하는 것은 증언의 내용보다는 ‘선생님의 덕을 본 사람’ 또는 ‘선생님이 키워준 사람’이란 뉘앙스가 강합니다. 세례 요한 제자 출신으로서 예수님을 따라 다니는 제자들이나 많은 대중들이 예수님께 몰려드는 것이 아주 못마땅했을 것입니다. 더구나 예수님이 세례 요한처럼 사람들에게 세례를 준다는 것은 더욱 참을 수 없는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아니 위기감까지 느꼈는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믿을 존재가 못된다느니, 선생님의 도움을 받은 분이 그럴 수 없다느니, 별의별 생각을 다하며 흥분해서 고자질합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세례 요한도 덩달아 서운함 마음을 피력할 수 있는 상황인데, 세례 요한은 이 모든 일을 사람이 하는 일로 보지 말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로 보라고 조용하게 타이르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인격자인데다가 영안이 열린 분입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에 대하여 사심 없이 진리를 증언하였고, 지금도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기 때문에 반대하거나 대적하지 말고 순응하고 협조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경쟁심, 질투심을 다스리는 것은 정말 힘이 듭니다. 세례 요한은 다시 확실히 증언합니다. 자신은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다만 그의 길을 준비하는 자라고. 그리고 너희들도 같은 사실을 증언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이 말은 너희들도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는 말로 들립니다. 세례 요한은 이처럼 예수님과 자기와의 차별성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을 바로알고 자신의 사명을 분명히 인식한 참 행복한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과연 예수님이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요한보다 큰 자가 없도다”(눅7:28) 하신 대로 입니다.

세례 요한은 이어 예수 그리스도를 신랑으로, 자신을 신랑의 친구로 비유를 합니다. 신부를 취하는 것은 신랑이지 친구가 아닙니다. 그러나 친구는 가장 중요한 하객 중의 하나로 결혼의 증인이 됩니다. 친구는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기뻐합니다. 예수님의 경쟁자가 아니라 동역자요 동참자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이제 자신의 사명을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하고 예수님은 이제 점점 나타나야 할 자라고 합니다. 자신은 지는 해요, 예수님은 뜨는 해라는 것입니다. 지금 보이는 일들이 세례 요한 제자들에게는 대단해 보일지 모르지만 예수님이 앞으로 보이실 일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참 훌륭한 사람으로 자기의 사명을 완수하였습니다. 우리도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는 성도가 되시길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하나님 우리의 삶을 통하여 주님만 드러나게 하시고, 자신을 알고 사명을 알고 그 사명을 이루는 삶을 살게 하소서. 주님의 일을 볼 수 있는 영안을 열어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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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소개

몸으로 읽는 요한복음

거룩한 습관을 키우십시오. 매일 큰 소리로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고, 주신 말씀을 몸으로 옮기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움직이는 것을 경험하실 것입니다. 본 묵상을 통해 말씀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묵상 이미지는사진작가 David Niblack님이 제공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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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묵상은 중앙성결교회 한기채 목사께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묵상에 대한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중앙성결교회 홈페이지 http://www.cchurch.org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