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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읽는 요한복음

115 중 13 일째

성령으로 난 사람

“그런데”로 시작하는 본문은 앞의 2장 23-25절에 연결됩니다. 거기에는 표적 믿음이 나오고 그 중의 하나인 니고데모가 남의 이목을 피해 “밤에”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요한복음에서 밤이라는 말은 특별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데, 빛이 예수님이라면 어둠은 영적으로 어두운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생활을 말합니다. 니고데모는 아직도 밤인가 봅니다.

니고데모는 율법에 따라 사는 정통 바리새인으로 산헤드린 의원이었습니다. 당시 산헤드린 의원은 모두 70명으로 종신직 유대 최고위층이었습니다. 산헤드린 의원들은 최고의 학식과 부유한 재산, 지위, 명예, 권력 모두를 가진 극소수의 귀족들입니다. 거기에다가 니고네모는 인격까지 갖춘 정말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이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예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듣고 더 알아보기 위해 겸손하게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이런 존귀한 사람이 갈릴리 목수 출신에 불과한 예수님을 “랍비”라고 부르며 진심에서 나오는 찬사를 예수님께 드렸습니다. 만일 천국에 들어갈 자격을 논한다면 이만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예수님은 그 사람을 칭찬하시면서 덕담을 나누실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진지하게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마음을 아시는 예수님이 니고데모에게 진정 무엇이 필요한가를 보신 것이지요. 만일 수가성의 사마리아 여인에게 거듭나라고 하셨다면 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중의 누구도 도달할 수 없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니고데모에게 거듭나라고 하신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교회 학교 아이들이 부르는 복음송가를 떠올립니다. “돈으로도 못가요 하나님 나라, 지식으로도 못가요 하나님 나라” “마음 착해도 못가요 하나님 나라, 권력으로도 못가요 하나님 나라” 이 모든 것이 니고데모를 생각나게 만듭니다. 거듭나야만 갈 수 있는 것이 하나님 나랍니다. 이 거듭난다는 말은 헬라어로 “아노텐”(anothen)인데 원뜻은 “위로부터”난다는 것입니다. 지금 니고데모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아래로부터” 난 것입니다. 공로는 사람의 행위에서 나오는 것으로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지만, 은혜는 성령의 역사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것입니다.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는 대표적인 것이 바벨탑을 쌓는 것이고, 위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대표적인 것은 오순절 성령강림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에게 하신 말씀은 대단히 충격적인 말로 공로로 구원을 받고자하는 지금까지의 삶의 방향을 바꾸어 은혜의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결과는 보여 주는 것처럼 성령으로 난 사람은 그의 삶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듭난 사람은 성령님이 주관하는 신비로운 삶을 삽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위로부터 부으시는 은총으로 거듭나게 하시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온전한 삶을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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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소개

몸으로 읽는 요한복음

거룩한 습관을 키우십시오. 매일 큰 소리로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고, 주신 말씀을 몸으로 옮기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움직이는 것을 경험하실 것입니다. 본 묵상을 통해 말씀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묵상 이미지는사진작가 David Niblack님이 제공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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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묵상은 중앙성결교회 한기채 목사께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묵상에 대한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중앙성결교회 홈페이지 http://www.cchurch.org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