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와 함께 예수님 따르기예제

죽음의 긴 과정

- 수난 예고
예수님은 수난을 예고하십니다. 이것이 예루살렘에서 하실 마지막 사역입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을 통하여 기록된 모든 것이 인자에게 응하는 것입니다. 그 예언의 내용은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입니다. 보통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만을 말하는데,
사실 본문은 예수님의 수난의 과정을 길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방인에게 넘겨져 희롱을 당하고 능욕을 당하고 침 뱉음을 당하겠으며 그들은 채찍질하고”(32-33절)

-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죽음에의 길
사실 우리가 두려운 것은 죽음 자체보다는 죽음에 이르는 고통의 시간들입니다. 십자가에 매달려서도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어갑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쉬운 죽음이 아니었습니다. 강제적인 죽음, 피를 흘리는 폭력적인 죽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죽음에 이르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다 밟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죽음으로부터(from death) 구원을 주신 것이 아니라 죽음을 통해서(through death) 구원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구원의 기적(salvific miracle)이 아니라 모범적 죽음(exemplary death)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와 죽음뿐 아니라 우리의 질병과 인생의 무거운 모든 짐을 담당하셨습니다. 죽을 만큼 견디기 힘든 고통들을 담당하셨습니다. 배신과 유기와 비난과 조롱과 매질과 목마름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당했습니다.

-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씀하셔도 제자들은 깨닫지 못했습니다. 죽음과 부활도 모릅니다. 아직 그들에게는 이것이 감추인 말씀입니다. 계시를 받지 못합니다. 계시는 감추인 것이 드러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