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이라는 우상보기

집착이라는 우상

4 중 2 일째

첫번째로는 사람이다.

5절 이하의 말씀을 보라.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코가 있어도 냄새 맡지 못하며 손이 있어도 만지지 못하며 발이 있어도 걷지 못하며 목구멍이 있어도 작은 소리조차 내지 못하느니라”(시 115:5-7). 입, 눈, 귀, 코, 손, 발, 목구멍, 즉 사람을 형상화한 우상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제 2계명을 통해서 이를 철저히 금지시키셨다.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출 20:4).

우상이 사람의 모양을 하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그만큼 우리는 사람에 대해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사무엘상 28장에 보면, 사울이 블레셋과의 전쟁을 앞두고 엔돌의 신접한 여인을 찾아가는 장면이 담겨 있다. 하나님께서 금하신 일을 사울은 왜 행했을까? 그것은 사무엘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자신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었던 사무엘이 죽고 곁에 없을 뿐더러 꿈으로도 선지자로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으니까 죄를 범한 것이다. 결국 한 노인이 죽음에서 올라오긴 했는데, 사울은 그가 사무엘인 줄 알고 엎드려 절했다(삼상 28:14). 칼빈과 루터에 따르면, 이는 사무엘이 진짜 올라온 것이 아니고, 사무엘로 가장한 사단이었다. “사울이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기 때문이라 그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또 신접한 자에게 가르치기를 청하고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시고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넘겨 주셨더라”(대상 10:13-14).

사울이 그랬듯이 우리 역시 사람에게 집착하는 행위가 우상숭배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돌’이 괜히 아이돌(idol)이 아니다. 살다 보면, 인간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된다. 그러나 수 십 년 전 일이라고 해도 나를 버리고 떠난 연인, 또는 신뢰를 저버리고 배신한 친구, 등을 쉽게 잊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 사람에 대한 집착이 나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 또 이런 경우도 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스승, 혹은 위기의 순간에 천사 같이 등장한 지인, 등은 마음 한 구석에 좋은 추억으로 한 평생 간직된다.

알고 보면, 어느 한 사람을 떠올리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이런 추억이 있다고 하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다. 그러나 그리움도 어느 한 보이지 않는 선이 있는 법이다. 그 그리움이 집착으로 변질되고, 그 집착이 곧 우상숭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에게 아픔을 주고 간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마음에서 떠나보내라. 그리고 아무리 고마운 사람이라고 해도 그 사람에게 집착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한때 귀히 쓰신 도구라고 생각을 달리하라.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느냐”(사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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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소개

집착이라는 우상

누구에게나 노출되어 있는 '집착'(obsession)은 21세기의 새로운 우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람에 대한, 장소에 대한, 물품에 대한 애착을 넘어 집착하는 것은 당신을 파멸의 길로 이끈다. 김아리엘 목사님과 함께 하는 묵상을 통해 집착이라는 우상을 깔끔하게 정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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