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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서 사랑하시는 하나님

20 중 8 일째

하나님과의 씨름

야곱의 인생에 대해서 하나님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다’(창32:28)는 말로 요약하십니다. 얍복 강에서 천사와 씨름할 때에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어 주시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저는 한동안 ‘이겼다’는 표현 때문에 혼란을 겪었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하나님과 겨루어 이길 수 있다는 말입니까? 사냥꾼 에서도 이길 수 없을 텐데 엄마 치마폭에서 자란 야곱에게는 더더욱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아무튼 성경은 야곱이 천사와 씨름하여 이겼고 그것에 대한 상으로 이름이 바뀌는 복을 받았다고 기록합니다.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 이것은 얍복 강 사건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단서는 앞에서 언급한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도 겨루어 이겼다’는 말씀입니다. 지금 천사와 씨름하고 있는 대목에서 ‘사람들’이 등장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문맥상 지금 상황에서는 그냥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고 하면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다’는 것도 함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야곱이 인생을 통해 씨름해온 두 가지, 즉 하나님과의 씨름과 사람들과의 씨름에서 승리했다는 것에 대해 하나님이 내린 평가입니다. 야곱은 태어나면서부터 쌍둥이 형 에서와의 씨름을 시작했고 그 씨름은 평생 계속되었습니다.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지낸 20년의 세월도 사람과의 씨름이었습니다. 속이고 속임을 당하는 그 인생의 씨름에서 야곱은 하나님의 도움으로 마침내 승리했습니다.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표현은 분명하게 풀리지 않았습니다. 기껏해야 아버지가 자식에게 져주듯이 ‘하나님이 일부러 져주셨다’고 설명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것도 참으로 궁색한 해석입니다.

오랫동안 품어오던 궁금증은 다음과 같은 쟝 깔뱅(John Calvin)의 글을 읽으면서 해소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왼손으로는 우리와 싸우시고, 오른손으로는 우리 편을 드신다.” 천사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친 것은 야곱을 떼어 놓으려는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야곱이 씨름을 멈추고 하나님께 꽉 매달리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후에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어 주십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여 통치하소서!’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과의 씨름에서 이긴다는 것은 결국 하나님의 뜻에 대해 저항을 멈추고 항복하는 것입니다. 야곱은 얍복 강에서 천사와 씨름하다가 하나님께 정복당했습니다. 그것이 야곱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위한 진정한 승리자가 되게 했습니다. 이 역설적인 진리는 우리 자신의 삶을 다시 돌이켜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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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소개

고쳐서 사랑하시는 하나님

본 묵상은 한강중앙교회 담임목사님이신 유요한 목사님의 ‘목회서신’ 중에서 발췌했습니다. 본 묵상을 통해 변치않는 마음으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사랑해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깨닫는 은혜가 여러분에게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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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를 제공해 주신 한강중앙교회 유요한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내용에 관해 더 알고 싶은 것이 있으시면 한강중앙교회 홈페이지 http://hangang.onmam.com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