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인카운터 I보기
혹시 ‘발신자정보없음’ 알림이 뜬 전화를 받아본 적이 있는가?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이라고 의심이 든 나머지 안 받다가 여러 차례 전화가 와서 ‘차단’하기 전에 혹시나 해서 받아본 전화가 다름 아닌 해외에 살다가 국내로 복귀한 친구인 경우 말이다.
요한이 이런 느낌이었을 것이다. 요한의 입장에서 볼 때, 어떻게 주님의 음성을 잊으랴? 얼마만에 뵙는 예수님의 모습인가? “예수님? 정말 예수님이 맞으세요?” “나는 살아 있는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라.”
여기서 잠시! 지금의 예수님은 약 60년 전에 알고 있던 예수님과 사뭇 달랐다. 같은 예수님이기는 한데, 해가 힘 있게 비치는 얼굴과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반사되는 그분의 광채는 경외심을 유발했다. 이미 알고 있는 예수님이지만, 또 다른 영적 차원에서 만났다. 이것이 바로 내가 말하는 Re-인카운터다!
어쩌면 요한은 변화산 사건의 추억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그의 동료 베드로와 형제 야고보와 동행했던 요한은 예수님과 함께 등산을 간 적이 있다. 갑작스럽게 변형된 예수님의 모습은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영광스러웠다. 같은 예수님이었지만, 평소와는 전혀 다른 영광으로 둘러싼 모습이었다.
Re-인카운터는 예수님을 다시 만나는 것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단순히 그냥 만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높은 영적 차원에서 다시 만나는 것이다. 인카운터의 목적이 ‘구원’(salvation)에 있다면, Re-인카운터의 목적은 ‘변화’(transformation)에 있다.
사도 요한의 삶을 보면, 그는 인생에 대해 아무런 기대가 없다. 볼 것을 다 본 요한이다. 알 것을 다 아는요한이다. 그러나 예수님과의 Re-인카운터는 노년의 요한에게 활기와 생명력을 다시 불어넣어주었다.
몸을 돌이켜 누가 자기에게 말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려고 한 순간 요한의 눈에 들어온 것은 일곱 금촛대 사이에 있는인자 같은 이였다.
1) “그의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아마 요한은 즉각적으로 변화산 사건을 떠올렸을 것이다. 단, 변화산 사건의 흰 것은 예수님의 옷이었지 머리털이 아니었다는 차이점이 있기는 하다(눅 9:29). 그러나 여기서 포인트(point)는 정결을 뜻하는 흰 색상이다. 스마트폰에 ‘화면 밝기 조절’이라는 기능이 있다. 손가락을 왼쪽으로 스와이프(swipe) 하게 되면 화면밝기가 줄어들고, 오른쪽으로 쓰는 제스처(gesture)를하게 되면 늘어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휴대기기 스크린의 폭의 제한이 있기 마련이다. 만일 한없이 손가락을 오른쪽으로 스와이프 할 수만 있다면? 아마 우리는 눈부셔 더 이상 쳐다보지도 못할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알고 있는 흰색보다 더 하얀 흰색이 또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마가가 글로 표현하려고 애썼던 것이 아닐까? 그 옷이 광채가 나며 세상에서 빨래하는 자가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만큼 매우 희어졌더라(막 9:3).
2) “그의 눈은 불꽃 같고.”다니엘은 인자에 대해 “그의 눈은 횃불 같고”(단 10:6)라고 했는데, 이같은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한 마디로 그분의 눈앞에 감춘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다는 의미다(마 10:26). 주님은 우리를 감찰하시는 분으로 이 지구상에 그분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일이 하나도 없다.
3) “그의 발은 풀무불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다니엘 10장 6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다. 그의 팔과 발은 빛난 놋과 같고(단 10:6). 마귀 원수를 짓밟은 그 발 아래에 요한은 죽은 자처럼 엎드러졌다.
4) “그의 음성은 많은 물소리와 같으며.”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 너는 보는 것을 두루마리에 써서 … 일곱 교회에 보내라”(계 1:11, 17). 이런 말씀은 사실 사람의 목소리와 같은 어떤 음성이라기보다는 폭포와 같은 많은 물소리처럼 들렸다. 에스겔 선지자 역시 하나님의 음성을 가리켜 “많은 물소리 같고”(겔 43:2)라고 묘사했다.
5) “그의 오른 손에 일곱 별이 있고.” 곧이어 요한은 예수님의 오른손에 일곱별이 있음을 목격했다. 성경에서 오른손은 하나님의 능력을 가리킨다.
6) “그의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사람이 떡으로만 살 수 없고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아야 하는데,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다름 아닌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7) “그의 얼굴은 해가 힘 있게 비치는 것 같더라.” 예수님의 얼굴이 얼마나 힘있게 비췄던지 요한은 그 모든 영광을 감당할 수 없어 죽은 자처럼 엎드려지고 말았다.
정리하면, 예수님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변함이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다. 같은 예수님! 그러나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그분의 영광은 차원이 다르다! 사도요한은 예수님을 그렇게 본 적이 없었다. 이것이 바로 Re-인카운터다! 예수님은 우리 안에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진정한 변화를 일으키기를 원하신다. 사도요한에게 하셨던 것처럼 지금 이 순간 예수님은 당신 위에 손을 얹으시며 말씀하신다. “이대로 끝날 것 같으냐? 내가 너를 잊어버렸다고 생각하느냐? 두려워하지 말고, 나의 오른손을 붙잡고 따라오너라.”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곧 살아 있는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계 1:17-18).
*본 묵상계획은 <Re-인카운터>(CLC)에서 발췌한 것을 허락받고 인용하였음을 밝힙니다.
묵상 소개
크다고 자부했던 우리다. 남들보다 많이 가졌다고 큰소리쳤던 우리다. 그러나 아무도 예기치 못한 팬데믹(pandemic)은 우리의 가난한 것과 벌거벗은 실상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바로 지금 우리가 시급히 추구해야 할 일은 Re-인카운터(Re-encounter), 즉 예수님을 다시 만나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넘어 포스트코로나(post corona) 시점을 앞 둔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영적인 것에 대한 무관심으로 얼룩진 현 상 태(status quo)는 분명 위기다. 지금 이 세대는 주님과의 Re-인카운터 를 통해 신앙의 본질로 회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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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획을 마련해주신 아리엘김님께 감사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방문하십시오. https://mall.godpeople.com/?G=9788934124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