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인카운터 I보기

Re-인카운터 I

3 중 2 일째

요한에게는 새로운 것에 기대가 없다. 이제는 놀랄 일도 슬퍼할 일도 없다. 인생에 대해 흥미를 잃었다고 해야 할까? 초점을 잃은 듯한 그의 눈빛은 하루 빨리 이 세상을 떠나 천국을 가고 싶어하는 내면을 투사하는 듯하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은 또다른 계획을 갖고 계셨다. 끝난 것이 끝난 게 아니었다.

주의 날에 내가 성령에 감동되어(계 1:10). 여기에 잠시 멈출 필요성이 있다. 우리말 성경에는 “감동”되었다고 했는데, 다른 번역본에 보면 “인 더 스피릿”(in the Spirit)이라고 되어 있다. 원어성경을 문자 그대로 한번 번역해 보면, ‘성령 안에 있게 되었다,’ 즉 ‘I came to be in the Spirit’이라는 말은 사도요한이 성령에 감동된 것을 넘어 성령 안에 들어가 있었다는 뜻이다!

성령은 성부, 성자와 함께 영원하신 제3위의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성령을 받는다는 얘기는 곧 우리의 심령 속에 하나님을 모신다는 뜻이다. 성령은 하나님과의 인격적 교제를 뜻하기 때문에 우리 주 예수께서는 “성령을 받으라”(요 20:22)고 말씀하셨다. 내 생각에는 이런 모든 ‘성령론’에 관한 아이디어를 철저히 버려야 비로소 ‘성령 하나님’을 모실 수 있게 된다. ‘성령론’(pneumatology)이 ‘성령’(The Holy Spirit)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 성령을 강조하는 이는 예수님이시지 특정 교단 혹은 설교자가 아니다.

요즘 스마트폰(smartphone)에는 미러링크(mirror link)라는 기능이 있는데, 쉽게 말해 내 휴대폰에 보이는 것을 다른 모니터에 연결하는 것을 가리킨다. 요한은 2천년 전에우리의 기대, 소원 그리고 열정을 미리 연결해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하고는 싶은데, 잘 안 된다. 노력해 봤는데, 쓸모 없다. 하기는 해봤는데, 뜻대로 안 풀린다. 왜?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육으로 섬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행 2:4). 우리는 성령의 단비가 절실한 메마른 땅과 같다. 나와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또다른 하나의 거창한 교회 모델이 아닌 성령의 불이다! 마가의 다락방에 120명에게 불어닥친 급하고 강한 바람은 혼란스럽고, 외롭고, 답답한 이 포스트코로나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당신과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어차피 날마다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사회는 ‘스펙’이니 뭐니 하지만, 대부분 우리는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네이버(naver) 검색창에 아무리 이름을 써봤자 아무 정보도 뜨지 않으며, 그 누구에게 ‘갑질’할 수 있는 그런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알고 보면, 평범한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평범하다 보니 내세울 것도 거만해질 일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의 성령을 의지해야 한다는 것은 좋은 메시지를 떠나 우리의 현실이다. 오히려 다행이다. 성령 하나님이 함께 계시면, 그 어떤 것도 필요 없다! 성령님 한 분이면, 충분하다!

“인 더 스피릿! 성령에 감동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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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소개

Re-인카운터 I

크다고 자부했던 우리다. 남들보다 많이 가졌다고 큰소리쳤던 우리다. 그러나 아무도 예기치 못한 팬데믹(pandemic)은 우리의 가난한 것과 벌거벗은 실상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바로 지금 우리가 시급히 추구해야 할 일은 Re-인카운터(Re-encounter), 즉 예수님을 다시 만나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넘어 포스트코로나(post corona) 시점을 앞 둔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영적인 것에 대한 무관심으로 얼룩진 현 상 태(status quo)는 분명 위기다. 지금 이 세대는 주님과의 Re-인카운터 를 통해 신앙의 본질로 회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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