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라 그리하여야보기
꽤나 잘 알려진 이 말씀은 사실상 ‘조건’(condition)이라는 비밀을 가지고 있다. 23절에 ‘아니하면’이라고 함으로써 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고, 24절에 ‘그리하면’이라고 함으로써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으며, 25절에도 ‘그리하여야’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먼저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도 우리의 허물을 사하여 주시지 않으신다는 선제 조건이 또 다시 표기된다.
하루는 세계 관광명소인 안데스 산맥 근방에 있는 어느 한 교회에서 집회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아무리 힘껏 소리를 쳐도 돌아오는 회중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멘붕에 빠진 나는 곧바로 숙소로 돌아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체크해나갔다. 그 다음날 아침 성경을 펴고 묵상을 하는데, 25절이 눈에 들어왔다.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막 11:25). 사실 나는 근래에 나에게 금전적 빚을 지고 연락을 끊었던 어느 한 동료 목회자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품고 있었다. 주의 성령께서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을 지적하시자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사실 용서라는 것은 말이 쉽지만 실행에 옮기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인간은 감정의 노예이기 때문에 아무리 선을 추구하는 인생이라고 해도 마음의 그늘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날 밤 안 좋은 감정을 훌훌 털어버리고 용서한 끝에 군중 앞에 다시 서자 주의 성령께서 다시 은혜의 단비를 부어주셨다. 그리고 실제로 얼마 안 있어 빚도 돌려받았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기도에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마 6:12)라고 명시되어 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자녀들은 매일같이 용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용서하지 않는 마음의 그늘이 수 년간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막으라. 사실 용서하지 않을 때의 마음은 무겁지만 용서하고 난 다음의 마음은 산뜻하다. 용서하고 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그제서야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당신의 주변, 혹은 기억 속에 맴도는 그 사람을 예수의 이름으로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당신은 믿음의 사람이다.
묵상 소개
예수님께서 분명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 11:24)고 하셨는데, 믿음이 있는 우리에게 산을 옮기는 역사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만일 당신도 나와 같은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면,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믿음과 용서와의 상관관계를 고찰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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