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라 그리하여야보기
많은 사람들은 용서가 과거형으로 믿기 위한 전제 조건임을 모른다. 즉, 마음에 미움과 원한이 있으면, 아무리 산을 옮길 만한 믿음이 있고 받은 줄로 믿으려고 해도 믿어지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받은 줄로 믿으라고 하신 직후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마 11:25)고 경고하셨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3대 태너 성악가는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와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 그리고 호세 카레라스(Jose Carreras)였다. 그들은 항상 같이 무대에 서곤 했다. 그러나 카레라스는 바르셀로나 출신으로서 마드리드 태생인 도밍고를 싫어했다. 그러던 어느날 사소한 일로 다투게 되어 결국에는 카레라스가 결별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어느 음악기획사의 초청을 받으면 그는 꼭 “혹시 도밍고가 참석하기로 되어 있나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참석 여부는 도밍고의 불참이라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1983년 어느날 카레라스의 인생은 막을 내리는 것 같았다. 뜻밖에도 백혈병이라는 치명적인 병에 걸리게 된 것이었다. 아무리 유명하고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는 그도 질병이라고 하는 무시무시한 장애물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수소문 끝에 그는 미국의 어느 한 병원에 백혈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한다는 말을 듣고, 2주일에 한번씩 치료를 받기 위해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생활을 했다. 자존심 때문에 3등석을 탈 수도 없는 노릇이었지만, 수년 동안 이어진 치료는 경제적으로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히게 만들었다.
병이 호전되지도 않은 채 결국에는 치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자 그는 더욱 더 절망했다.
그러던 어느날 라에르모사(La Hermosa)라고 하는 백혈병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주는 자선단체가 고국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미국에서만 받을 수 있다는 치료제를 결국에는 스페인에서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의 몸 상태가 점점 회복되자 삶의 희망을 되찾았다. 하루는 치료를 받고나서 자신에게 도움을 준 자선단체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또는 누구에 의해 세워졌는지를 직원에게 물었다. “저는 우리 스페인에 저와 같은 백혈병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주는 이런 자선단체가 있었는지 꿈에도 몰랐습니다. 혹시 이 단체가 언제 누구에 의해서 세워졌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감사라도 드릴까 해서요.” 특별한 생각없이 던진 질문이었지만, 직원의 한 마디는 카레라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네, 저희 이사장님은 플라시도 도밍고이십니다.”
도밍고는 자신의 친구인 카레라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백혈병 전문병원을 세운 것이었다. 이 같은 사실을 깨달은 카레라스는 1987년 어느날 다시 파바로티, 그리고 도밍고와 같이 무대에 섰다. 콘서트가 한창 진행 중이던 때에 카레라스는 수많은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무릎을 꿇고 “자네, 내가 잘못했네. 나를 용서해주게나.”라고 말하자, 도밍고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답했다. “이 사람아, 친구의 생명을 살리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일세. 자네와 같이 하늘의 목소리를 타고난 사람이 노래를 더 이상 못한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네.” 그 이후로 두 친구는 지역감정을 극복하고 서로를 칭찬하고 높여주는 관계로 승화되어 파바로티와 함께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켜주었다.
이와 같이 용서에는 강력한 믿음이 따르며, 이 같은 믿음은 기적을 불러일으킨다. 마가복음 11장 23-24절을 따라 이미 이루어진 줄로 믿기 위해서는 당신의 마음이 먼저 미움과 원한으로부터 자유해야 함을 기억하라. 용서를 통해 마음을 청소하라. 그러면 믿음을 따라 선포한 것이 그대로 된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다.
묵상 소개
예수님께서 분명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 11:24)고 하셨는데, 믿음이 있는 우리에게 산을 옮기는 역사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만일 당신도 나와 같은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면,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믿음과 용서와의 상관관계를 고찰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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