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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해, 룻은 나오미의 며느리였지 딸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오미가 룻을 가리켜 ‘딸’이라고 부른 점을 감안하면 팔레스타인 문화가 우리 동양 문화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룻을 인플루언서 딸의 모델로 삼는 것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으리라 본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이민이라고 하는 것은 경제적 위기라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이다. 나오미는 모압이라는 이방 땅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었다. 오르바와는 달리 룻은 그녀의 하나님을 섬기겠노라고 하면서 베들레헴으로 돌아왔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뜻을 어떻게 실행에 옮길 수 있을까? 공경이라는 말은 함께 한다는 구체적인 행동을 내포하고 있다. 리브가가 야곱을 더 좋아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녀와 함께 집에 있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예전과 같이 거동하지 못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시거나 아예 알아보지 못하시는 극단적인 경우도 얼마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아니, 얼마 안 있어 더 이상 같은 하늘 아래 안 계실 것이다. 그때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우리의 마음을 괴롭힐까? ‘길을 건너실 때 손을 잡아드릴 걸.’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이라도 해드릴 걸.’ ‘아빠, 이럴 때에는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러므로 더 늦기 전에 부모에게 시간을 내어드리라. 룻은 나오미와 동행할 뿐만 아니라 축복이 되어주었다고 성경은 말한다. 언어도 문화도 안 통하는 상황이었지만, 룻은 머뭇거리지 않았다.

보통 부모가 자녀들에게 축복이 되어주는 것이 원칙이다(룻 3:1).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자녀가 부모에게도 얼마든지 축복의 통로가 되어드릴 수 있다. 이삭을 주으러 간 룻이 보아스와 결혼하여 시어머니에게 예쁜 아기를 안겨드리지 않았나? 이로써 마라라고 부르라고 했던 나오미가 마음껏 웃게 되었다. 이뿐 아니라, 룻은 다윗 왕의 증조 할머니가 되었다.

인플루언서 딸이 되기로 결심한 당신에게 나는 보아스가 룻에게 한 말을 그대로 옮겨보겠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