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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이름이 창세기 17장 5절에 최초로 나타나는 것은 의외의 일이다 (사래는 창세기 11장 29절에 나타남).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인생에 이 여인이 미친 영향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성경에는 대표성(representativeness)이라는 개념을 담고 있는데, 이는 어느 한 개인을 언급할 때 그 개인을 가리키기보다는 그의 가정을 포함한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성경이 아브라함이라고 할 때 이는 아브라함 개인이 될 수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그의 아내와 자녀들, 심지어 종들까지 포함한 공동체를 뜻하기도 한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어느 한 부부를 부르실 때에는 말 그대로 두 사람에게 소명을 주시려고 부르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부는 경쟁관계가 아니라, 보완관계가 되는 것이다. 성경도 아담의 배우자를 가리켜 ‘돕는 배필’이라고 일컬었다. 아브라함은 사라 없이 큰 민족의 꿈을 이룰 수가 없었다. 즉, 두 개인이지만 하나의 비전이다. 아브라함이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사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사래)로 말미암아 아브람을 후대하므로”(창 12:16). 우리 전설에도 바보온달이 평강공주를 만나 장군이 되었다는 말이 있지 않나? 우리들 남편의 인생은 인플루언서 아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데 인플루언서 아내가 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 아내들조차 마음이 상처 투성이기 때문이다. 사라 역시 하나님의 특별한 만지심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미움과 시기, 질투와 열등의식에 사로잡힌 여인에 불과했다. 스트레스가 얼마나 극심했으면 “내가 받는 모욕은 당신이 받아야 옳도다”(창 16:5)고 했을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내년 이맘때 내가 반드시 네게로 돌아오리니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창 18:10)고 하심으로써 슬픔이 변하여 춤이 되게 하셨다. 가정불화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즉, 결혼하기 전부터 안고 있는 마음의 상처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감정이라는 영역을 터치하도록 마음의 문을 열라. 사라처럼 한참 웃은 다음에 가족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어주라.

인플루언서 아내가 남편에게 축복이 되어주면 남편이 이를 인정하기에 이른다. 사실 아브라함에게는 사라 외에도 여러 여인들이 있었다. 그런 거 보면, 아브라함은 이상적 남편은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사라에게 아내가 아닌 여동생이라고 거짓말하라고 타이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는 결코 아브라함을 버리지 않았다. 마침내 임종을 맞이한 아브라함은 이렇게 말하려는 것 같았다. “여보, 살아 있을 때 당신은 내 곁을 떠나지 않았소. 이제는 내가 당신 곁을 영원히 떠나지 않겠소.”

행복의 비결은 함께 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남편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많은 경험을 하고, 감정을 충분히 공유하고, 무엇보다 당신의 가족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이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