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1:1-17

룻기 1:1-17 KLB

사사들이 나라를 다스리던 시대에 그 땅에 흉년이 들었다. 그때 엘리멜렉이라는 사람이 그의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을 데리고 고향을 떠나 모압 땅에 가서 살았다. 그들은 모두 유다 베들레헴 태생으로 에브랏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그 곳에 사는 동안 엘리멜렉은 죽고 그의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만 남게 되었다. 그 두 아들은 모두 모압 여자와 결혼했는데 그 중 하나의 이름은 오르바요 또 하나의 이름은 룻이었다. 그들이 그 땅에 산 지 10년쯤 되었을 때 말론과 기룐마저 죽고 나오미는 남편과 자식을 잃은 채 홀로 남게 되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에 나오미는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축복하여 그 땅에 풍년이 들게 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두 며느리와 함께 모압 땅을 떠나기로 작정하였다. 그들이 그 곳을 떠나 유다 땅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모두 친정으로 돌아가거라. 너희는 죽은 너희 남편과 나를 정성껏 섬겼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너희가 행한 대로 갚아 주시기 원하며 또 너희가 재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시기 원한다.” 그러고서 나오미가 그들에게 입을 맞추고 작별하려고 하자 그들은 큰 소리로 울며 “아닙니다!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나오미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 딸들아, 돌아가거라. 너희가 어째서 나와 함께 가려고 하느냐? 너희 남편이 될 아들을 내가 다시 낳을 수 있겠느냐? 얘들아, 너희 친정으로 돌아가거라. 나는 너무 늙어 재혼할 수도 없다. 만일 아직도 내가 희망이 있어 오늘 밤이라도 재혼하여 아들을 낳는다고 해도 그들이 자랄 때까지 너희가 어떻게 기다릴 수 있겠느냐? 그들을 바라보고 너희가 어떻게 남편 없이 살 수 있겠느냐? 내 딸들아, 너희가 그럴 수는 없다.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상처를 주어 나를 벌하셨으니 내 마음이 더욱 아프구나.” 이 말을 들은 두 며느리는 다시 소리를 높여 함께 울다가 오르바는 시어머니에게 입을 맞춰 작별 인사를 하고 친정으로 돌아갔으나 룻은 계속 시어머니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나오미는 “얘야, 너의 동서는 자기 백성과 신들에게 돌아갔는데 너도 동서를 따라 돌아가거라” 하였다. 그러나 룻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에게 억지로 어머니 곁을 떠나라고 강요하지 마시고 어머니와 함께 가게 해 주세요.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저도 가고 어머니께서 사시는 곳에 저도 살겠습니다. 어머니의 백성이 저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저의 하나님이 되실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는 곳에서 저도 죽어 묻힐 것입니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기 전에 만일 제가 어머니 곁을 떠나면 여호와께서 저에게 무서운 벌을 내리시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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