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내 기도를 들어 주시고,
내 부르짖음이
주님께 이르게 해주십시오.
내가 고난을 받을 때에,
주님의 얼굴을 숨기지 마십시오.
내게 주님의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내가 부르짖을 때에,
속히 응답하여 주십시오.
아, 내 날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내 뼈는 화로처럼 달아올랐습니다.
음식을 먹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내 마음은 풀처럼 시들어서,
말라 버렸습니다.
신음하다 지쳐서,
나는 뼈와 살이 달라붙었습니다.
나는 광야의 올빼미와도 같고,
폐허 더미에 사는
부엉이와도 같이 되었습니다.
내가 누워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마치,
지붕 위의
외로운 새 한 마리와도 같습니다.
원수들이 종일 나를 모욕하고,
나를 비웃는 자들이
내 이름을 불러 저주합니다.
나는 재를 밥처럼 먹고,
눈물 섞인 물을 마셨습니다.
주님께서 저주와 진노로
나를 들어서 던지시니,
내 사는 날이
기울어지는 그림자 같으며,
말라 가는 풀과 같습니다.
그러나 주님,
주님은
영원히 보좌에서 다스리시며,
주님의 이름은
대대로 찬양을 받을 것입니다.
주님, 일어나셔서
시온 을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때가 왔습니다.
시온 에 은혜를 베푸실 때가
왔습니다.
주님의 종들은
시온 의 돌들만 보아도 즐겁습니다.
그 티끌에도 정을 느낍니다.
뭇 나라가
주님의 이름을 두려워하고,
이 땅의 왕들이
주님의 영광을 두려워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시온 을 다시 세우시고,
그 영광 가운데
나타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헐벗은 사람의 기도를 들으시며,
그들의 기도를
업신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 세대가 읽도록
주님께서 하신 일을 기록하여라.
아직 창조되지 않은 백성이,
그것을 읽고
주님을 찬양하도록 하여라.
주님께서
성소 높은 곳에서 굽어보시고,
하늘에서 땅을 살펴보셨다.
갇힌 사람들의
신음 소리를 들으시고,
죽게 된 사람들을 풀어 놓아 주셨다.
시온 에서
주님의 이름이 널리 퍼지고,
예루살렘 에서
주님께 드리는 찬양이
울려 퍼질 때에,
뭇 백성이 다 모이고,
뭇 나라가 함께 주님을 섬길 것이다.
나는 아직 한창 때인데
기력이 쇠하여지다니,
주님께서 나의 목숨 거두시려나?
나는 아뢰었다.
“나의 하나님,
중년에 나를 데려가지 마십시오.
주님의 햇수는 대대로 무궁합니다.”
그 옛날 주님께서는
땅의 기초를 놓으시며,
하늘을 손수 지으셨습니다.
하늘과 땅은 모두 사라지더라도,
주님만은 그대로 계십니다.
그것들은 모두 옷처럼 낡겠지만,
주님은 옷을 갈아입듯이
그것들을 바꾸실 것이니,
그것들은 다만,
지나가 버리는 것일 뿐입니다.
주님은 언제나 한결같습니다.
주님의 햇수에는 끝이 없습니다.
주님의 종들의 자녀는
평안하게 살 것이며,
그 자손도 주님 앞에
굳건하게 서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