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소 위에 올라가서
서겠다.
망대 위에 올라가서
나의 자리를 지키겠다.
주님께서 나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실지
기다려 보겠다.
내가 호소한 것에 대하여 주님께서
어떻게 대답하실지를
기다려 보겠다.
주님께서 나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라.
판에 똑똑히 새겨서,
누구든지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여라.
이 묵시는,
정한 때가 되어야 이루어진다.
끝이 곧 온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공연한 말이 아니니,
비록 더디더라도 그 때를 기다려라.
반드시 오고야 만다.
늦어지지 않을 것이다.
마음이 한껏 부푼
교만한 자를 보아라.
그는 정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
부유한 재산은 사람을 속일 뿐이다.
탐욕스러운 사람은 거만하고,
탐욕을 채우느라고 쉴 날이 없다.
그러나 탐욕은 무덤과도 같아서,
그들이 스올 처럼
목구멍을 넓게 벌려도,
죽음처럼 성이 차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모든 나라를 정복하고
모든 민족을 사로잡지만,
정복당한 자 모두가
빈정대는 노래를 지어서
정복자를 비웃으며,
비웃는 시를 지어서
정복자를 욕하지 않겠느냐?
그들이 너를 보고
‘남의 것을 긁어 모아
네 것을 삼은 자야,
너는 망한다!’ 할 것이다.
빼앗은 것으로 부자가 된 자야,
네가 언제까지 그럴 것이냐?
빚쟁이들이
갑자기 들이닥치지 않겠느냐?
그들이 잠에서 깨어서,
너를 괴롭히지 않겠느냐?
네가 그들에게 털리지 않겠느냐?
네가 수많은 민족을 털었으니,
살아 남은 모든 민족에게
이제는 네가 털릴 차례다.
네가 사람들을 피 흘려 죽게 하고,
땅과 성읍과 그 안에 사는 주민에게
폭력을 휘두른 탓이다.
그들이 너를 보고
‘네 집을 부유하게 하려고
부당한 이득을 탐내는 자야,
높은 곳에 둥지를 틀고
재앙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너는 망한다!’ 할 것이다.
네가 뭇 민족을 꾀어서
망하게 한 것이
너의 집안에 화를 불러들인 것이고,
너 스스로 죄를 지은 것이다.
담에서 돌들이 부르짖으면,
집에서 들보가 대답할 것이다.
그들이 너를 보고
‘피로 마을을 세우며,
불의로 성읍을 건축하는 자야,
너는 망한다!’ 할 것이다.
네가 백성들을 잡아다가 부렸지만,
그들이 애써 한 일이
다 헛수고가 되고,
그들이 세운 것이
다 불타 없어질 것이니,
이것이 바로
나 만군의 주가 하는
일이 아니겠느냐?
바다에 물이 가득하듯이,
주의 영광을 아는 지식이
땅 위에 가득할 것이다.
그들이 너를 보고
‘홧김에 이웃에게 술을 퍼 먹이고
술에 취하여 곯아떨어지게 하고는,
그 알몸을 헤쳐 보는 자야,
너는 망한다!’ 할 것이다.
영광은 커녕,
실컷 능욕이나 당할 것이다.
이제는 네가 마시고 곯아떨어져
네 알몸을 드러낼 것이다.
주의 오른손에 들린 심판의 잔이
네게 이를 것이다.
더러운 욕이 네 영광을 가릴 것이다.
네가 레바논 에서 저지른 폭력이
이제, 네게로 되돌아갈 것이다.
네가 짐승을 잔인하게 죽였으나,
이제는 그 살육이 너를 덮칠 것이다.
사람들을 학살하면서,
땅과 성읍과
거기에 사는 주민에게
폭력을 휘둘렀기 때문이다.
우상을 무엇에다 쓸 수 있겠느냐?
사람이 새겨서 만든 것이 아니냐?
거짓이나 가르치는,
부어 만든 우상에게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느냐?
그것을 만든 자가
자신이 만든 것을
의지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말도 못하는 우상이 아니냐?
나무더러 ‘깨어나라!’ 하며,
말 못하는 돌더러
‘일어나라!’ 하는 자야,
너는 망한다!
그것이 너를 가르치느냐?
기껏 금과 은으로 입힌 것일 뿐,
그 안에 생기라고는
전혀 없는 것이 아니냐?
나 주가 거룩한 성전에 있다.
온 땅은 내 앞에서 잠잠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