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들은 요셉 의 집 문 앞에 이르렀을 때에, 요셉 의 집 관리인에게 가서 물었다. “우리는 지난번에 여기에서 곡식을 사 간 일이 있습니다. 하룻밤 묵어갈 곳에 이르러서 자루를 풀다가, 우리가 치른 돈이, 액수 그대로, 우리 각자의 자루 아귀 안에 고스란히 들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것을 다시 가지고 왔습니다. 또 우리는 곡식을 살 돈도 따로 더 가지고 왔습니다. 우리는, 누가 그 돈을 우리의 자루 속에 넣었는지 모릅니다.” 그 관리인이 말하였다. “그 동안 별고 없으셨습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댁들을 돌보시는 하나님, 댁들의 조상을 돌보신 그 하나님이 그 자루에 보물을 넣어 주신 것입니다. 나는 댁들이 낸 돈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관리인은 시므온 을 그들에게로 데리고 왔다. 관리인은 그 사람들을 요셉 의 집 안으로 안내하고서, 발 씻을 물도 주고, 그들이 끌고 온 나귀에게도 먹이를 주었다. 그들은 거기에서 점심을 먹게 된다는 말을 들었으므로, 정오에 올 요셉 을 기다리면서, 장만해 온 선물을 정돈하고 있었다.
요셉 이 집으로 오니, 그들은 집 안으로 가지고 들어온 선물을 요셉 앞에 내놓고, 땅에 엎드려 절을 하였다. 요셉 은 그들의 안부를 묻고 난 다음에 “전에 그대들이 나에게 말한 그 연세 많으신 아버지도 안녕하시오? 그분이 아직도 살아 계시오?” 하고 물었다. 그들은 “총리 어른의 종인 소인들의 아버지는 지금도 살아 있고, 평안합니다” 하고 대답하면서, 몸을 굽혀서 절을 하였다. 요셉 이 둘러보다가, 자기의 친어머니의 아들, 친동생 베냐민 을 보면서 “이 아이가 지난번에 그대들이 나에게 말한 바로 그 막내 아우요?” 하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귀엽구나! 하나님이 너에게 복 주시기를 빈다” 하고 말하였다. 요셉 은 자기 친동생을 보다가, 마구 치밀어오르는 형제의 정을 누르지 못하여, 급히 울 곳을 찾아 자기의 방으로 들어가서, 한참 동안 울고, 얼굴을 씻고 도로 나와서, 그 정을 누르면서, 밥상을 차리라고 명령하였다. 밥상을 차리는 사람들은 요셉 에게 상을 따로 차려서 올리고, 그의 형제들에게도 따로 차리고, 요셉 의 집에서 먹고 사는 이집트 사람들에게도 따로 차렸다. 이집트 사람들은, 히브리 사람들과 같은 상에서 먹으면 부정을 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을 같이 차리지 않은 것이다. 요셉 의 형제들은 안내를 받아가며, 요셉 앞에 앉았는데, 앉고 보니, 맏아들로부터 막내 아들에 이르기까지 나이 순서를 따라서 앉게 되었다. 그 사람들은 어리둥절하면서 서로 쳐다보았다. 각 사람이 먹을 것은, 요셉 의 상에서 날라다 주었는데, 베냐민 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다섯 몫이나 더 주었다. 그들은 요셉 과 함께 취하도록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