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부갓네살 은 왕위에 오른 지 이 년이 되는 해에, 꿈을 꾸고서, 마음이 답답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래서 왕은 꾼 꿈을 알아내려고 마술사와 주술가와 점쟁이와 점성가들을 불러들이라고 명령하니, 그들이 와서 왕 앞에 섰다. 왕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꿈을 하나 꾸었는데, 그 꿈을 알 수 없어서 마음이 답답하다.” 점성가들이 아람 말로 왕에게 아뢰었다. “임금님의 만수무강을 빕니다. 그 꿈을 종들에게 말씀하여 주시면, 해몽하여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왕이 점성가들에게 말하였다. “나의 명령은 확고하다. 너희가 그 꿈의 내용과 해몽을 나에게 말해 주지 못하면, 너희의 몸은 토막이 날 것이며, 너희의 집은 쓰레기 더미가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그 꿈의 내용과 해몽을 말해 주면, 내가 너희에게 선물과 상과 큰 명예를 주겠다. 그러니 그 꿈과 그 해몽을 나에게 말하여라.” 그들이 다시 아뢰었다. “임금님께서 그 꿈을 종들에게 말씀하여 주시면, 해몽해 드리겠습니다.” 왕이 호령하였다. “과연 내가 생각한 대로구나! 나의 명령이 확고한 것을 알고서, 너희는 지금 시간을 벌려고 한다. 너희가 그 꿈을 나에게 말해 주지 못하면, 너희는 모두 같은 벌을 받게 될 것이다. 너희가 시간이 지나면 사태가 바뀌겠거니 하면서, 내 앞에서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기로 함께 모의한 줄을, 내가 모를 듯 싶으냐? 이제 그 꿈을 나에게 말하여라. 그러면 너희가 나에게 해몽도 하여 알려 줄 수 있을 것으로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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