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기하 13:20-39

사무엘기하 13:20-39 RNKSV

다말 의 오라버니 압살롬 이 다말 을 보고 물었다. “네 오라비 암논 이 너를 건드렸지? 얘야, 암논 도 네 오라비이니, 지금은 아무 말도 입 밖에 내지 말아라. 이 일로 너무 근심하지 말아라.” 그리하여 다말 은 그의 오라버니 압살롬 의 집에서 처량하게 지냈다. 다윗 왕은 이 이야기를 모두 듣고서, 몹시 분개하였다. 압살롬 은 암논 이 누이 다말 에게 욕을 보인 일로 그가 미웠으므로, 암논 에게 옳다거나 그르다는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 두 해가 지난 어느 날, 압살롬 은 에브라임 근처의 바알하솔 에서 양털을 깎고 있었다. 이 때에 압살롬 이 왕자들을 모두 초대하였다. 압살롬 은 다윗 왕에게도 찾아가서 말하였다. “임금님, 제가 이번에 양털을 깎게 되었으니, 임금님도 신하들을 거느리시고, 이 아들과 함께 내려가셔서, 잔치에 참석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왕이 압살롬 에게 말하였다. “아니다, 내 아들아. 우리가 모두 따라가면, 너에게 짐이 될 터이니, 우리는 가지 않으마.” 압살롬 이 계속하여 간청을 하였지만, 왕은 함께 가고 싶지 않아서, 복을 빌어 주기만 하였다. 그러자 압살롬 이 말하였다. “그러면 맏형 암논 이라도 우리와 함께 가도록 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왕이 그에게 물었다. “ 암논 이 너와 함께 가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 그래도 압살롬 이 계속하여 왕에게 간청하니, 왕은 암논 과 다른 왕자들이 모두 그와 함께 가도 좋다고 허락하였다. 압살롬 은 이미 자기의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 암논 이 술을 마시고 기분이 좋아질 때를 잘 지켜 보아라. 그러다가 내가 너희에게 암논 을 쳐죽이라고 하면, 너희는 겁내지 말고 그를 죽여라. 내가 너희에게 직접 명령하는 것이니, 책임은 내가 진다. 다만, 너희는 용감하게, 주저하지 말고 해치워라!” 마침내 압살롬 의 부하들은 압살롬 의 명령을 따라서, 하라는 그대로 암논 에게 하였다. 그러자 다른 왕자들은 저마다 자기 노새를 타고 달아났다. 그들이 아직도 길에서 달아나는 동안에, 다윗 에게는, 압살롬 이 왕자들을 모조리 쳐죽여서, 한 사람도 살아 남지 못하였다는 소식이 들어갔다.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입고 있는 옷을 찢고 땅바닥에 누워 버렸고, 그를 모시고 서 있는 신하들도 다 옷을 찢었다. 그 때에 다윗 의 형 시므아 의 아들인 요나답 이 나서서 말하였다. “임금님, 젊은 왕자들이 모두 살해되지는 않았습니다. 암논 한 사람만 죽었습니다. 암논 이 압살롬 의 누이 다말 을 욕보인 날부터, 압살롬 은 그런 결심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높으신 임금님께서는, 왕자들이 다 죽었다고 하는 뜬소문을 듣고 상심하지 마십시오. 암논 한 사람만 죽었을 따름입니다.” 그 사이에 압살롬 은 도망쳐 버렸다. 바로 그 때에 예루살렘 의 보초병 하나가, 호로나임 쪽에서 많은 사람이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보고서, 왕에게 알렸다. 그러자 요나답 이 왕에게 아뢰었다. “틀림 없습니다. 왕자님들이 돌아오시는 것입니다. 이 종이 이미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요나답 이 말을 막 마치는데, 왕자들이 들어와서, 목을 놓아 울기 시작하였다. 왕도 통곡하고, 모든 신하도 통곡하였다. 압살롬 은 도망하여 그술 왕 암미훗 의 아들 달매 에게로 갔고, 다윗 은 죽은 아들 암논 때문에 슬픈 나날을 보냈다. 압살롬 은 도망한 뒤에 그술 로 가서, 그 곳에 세 해 동안 머물러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다윗 왕은 암논 을 잃었을 때에 받은 충격도 서서히 가라앉았고, 오히려 압살롬 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점점 간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