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단 이 다윗 에게 약속하였다. “주 이스라엘 의 하나님이 우리의 증인이시네. 내가 내일이나 모레 이맘때에 아버지의 뜻을 살펴보고, 자네에게 대하여 좋게 생각하신다면, 사람을 보내어 알리겠네. 아버지가 자네를 해치려 한다는 것을 내가 알고도, 그것을 자네에게 알리지 않아서, 자네가 안전하게 피신하지 못하게 된다면, 주님께서 이 요나단 에게 무슨 벌을 내리셔도 달게 받겠네. 주님께서 나의 아버지와 함께 계셨던 것처럼, 자네와도 함께 계시기를 바라네. 그 대신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내가 주님의 인자하심을 누리며 살 수 있게 해주게. 내가 죽은 다음에라도, 주님께서 자네 다윗 의 원수들을 이 세상에서 다 없애 버리시는 날에라도, 나의 집안과 의리를 끊지 말고 지켜 주게.” 그런 다음에 요나단 은 다윗 의 집안과 언약을 맺고 말하였다. “주님께서 다윗 의 원수들에게 보복하여 주시기를 바라네.”
요나단 은 다윗 을 제 몸처럼 아끼는 터라, 다윗 에게 다시 맹세하였다. 요나단 이 다윗 에게 약속하였다. “내일은 초하루이니, 아버지가 자네의 자리가 빈 것을 보시면, 틀림없이, 자네가 왜 자리를 비웠는지 물으실 걸세. 모레까지 기다리다가, 저번 일이 있었을 때에 숨었던 그 곳으로 내려가서, 에셀 바위 곁에 숨어 있게. 그러면 내가, 연습삼아 어떤 표적을 놓고 활을 쏘는 것처럼, 그 바위 곁으로 화살을 세 번 쏘겠네. 그런 다음에, 내가 데리고 있는 종을 보내어, 그 화살을 다 찾아오라고 말하겠네. 그 때에 내가 그 종에게 큰소리로 ‘너무 멀리 갔다. 이쪽으로 오면서 다 주워 오너라’ 하고 말하면, 주님께서 살아 계심을 걸고 맹세하겠네, 자네에게는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니, 안심하고 나오게. 그러나 내가 그 종에게 ‘아직 더 가야 된다. 화살은 더 먼 곳에 있다’ 하고 말하면, 주님께서 자네를 멀리 보내시는 것이니, 떠나가게. 오직 우리가 함께 약속한 말에 대해서는, 주님께서 길이길이 자네와 나 사이에 증인이 되실 걸세.”
이리하여 다윗 은 들녘에 숨어 있었다. 초하루가 되었을 때에, 왕이 식사를 하려고 식탁에 앉았다. 왕이 언제나 하듯이 벽을 등진 자리에 앉자, 요나단 이 왕의 맞은쪽에 앉았고, 아브넬 은 사울 곁에 앉았다. 다윗 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그런데도 그 날은, 사울 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울 은 다윗 에게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겨, 몸이 부정을 타서 아직 깨끗하여지지 않았는가 하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초하루가 지난 다음날 곧 그 이튿날에도 다윗 의 자리가 여전히 비어 있는 것을 보고, 사울 이 자기 아들 요나단 에게 물었다. “어째서 이새 의 아들이 어제도 오늘도 식사하러 나오지 않느냐?” 요나단 이 사울 에게 대답하였다. “ 다윗 이 저에게 베들레헴 에 다녀올 수 있도록 허락하여 달라고 간곡히 요청하였습니다. 자기 집안이 베들레헴 성읍에서 제사를 드리는데, 자기 형이 다녀가라고 했다고 하면서, 제가 자기를 아낀다면 자기 형을 만나게 해 달라고, 저에게 간청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가 지금 임금님의 식탁에 나오지 못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