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1-27

열왕기상 1:1-27 RNKSV

다윗 왕이 나이 많아 늙으니,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않았다. 신하들이 왕에게 말하였다. “저희가 임금님께 젊은 처녀를 한 사람 데려다가, 임금님 곁에서 시중을 들게 하겠습니다. 처녀를 시중드는 사람으로 삼아 품에 안고 주무시면, 임금님의 몸이 따뜻해질 것입니다.” 신하들은 이스라엘 온 나라 안에서 젊고 아름다운 처녀를 찾다가, 수넴 처녀 아비삭 을 발견하고, 그 처녀를 왕에게로 데려왔다. 그 어린 처녀는 대단히 아름다웠다. 그 처녀가 왕의 시중을 드는 사람이 되어서 왕을 섬겼지마는, 왕은 처녀와 관계를 하지는 않았다. 그 때에 다윗 과 학깃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아도니야 는, 자기가 왕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 후계자처럼 행세하고 다녔다. 자신이 타고 다니는 병거를 마련하고, 기병과 호위병 쉰 명을 데리고 다녔다. 그런데도 그의 아버지 다윗 은 아도니야 를 꾸짖지도 않고, 어찌하여 그런 일을 하느냐고 한 번도 묻지도 않았다. 그는 압살롬 다음으로 태어난 아들로서, 용모가 뛰어났다. 아도니야 가 스루야 의 아들 요압 과 아비아달 제사장을 포섭하니, 그들이 아도니야 를 지지하였다. 그러나 사독 제사장과 여호야다 의 아들 브나야 와 나단 예언자와 시므이 와 레이 와 다윗 을 따라다닌 장군들은, 아도니야 에게 동조하지 않았다. 아도니야 가 엔 로겔 가까이에 있는 소헬렛 바위 옆에서, 양과 소와 살진 송아지를 잡아서 잔치를 베풀고, 자기의 형제인 왕자들과 유다 사람인 왕의 모든 신하들을 초청하였다. 그러나 나단 예언자와 브나야 와 왕의 경호병들과 동생 솔로몬 은 초청하지 않았다. 나단 이 솔로몬 의 어머니 밧세바 에게 물었다. “우리의 왕 다윗 임금님도 모르시는 사이에, 이미 학깃 의 아들 아도니야 가 왕이 되었다고 합니다. 혹시 듣지 못하셨습니까? 제가 이제 마님의 목숨과 마님의 아들 솔로몬 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좋은 계획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어서 다윗 임금님께 들어가셔서, 이렇게 말씀하십시오.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일찍이 이 종에게 이르시기를, 이 몸에서 난 아들 솔로몬 이 반드시 임금님의 뒤를 이어서 왕이 될 것이며, 그가 임금님의 자리에 앉을 것이라고 맹세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아도니야 가 왕이 되었습니까?’ 마님께서 이렇게 임금님과 함께 말씀을 나누고 계시면, 저도 마님의 뒤를 따라 들어가서, 마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도와드리겠습니다.” 밧세바 는 침실에 있는 왕에게로 갔다. 왕은 매우 늙어서, 수넴 여자 아비삭 이 수종을 들고 있었다. 밧세바 가 엎드려서 절을 하니, 왕은 “무슨 일이오?” 하고 물었다. 그가 왕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임금님의 주 하나님을 두고 맹세하시며, 이 종에게 이르시기를, 이 몸에서 태어난 아들 솔로몬 이 임금님의 뒤를 이어서 왕이 될 것이며, 그가 임금의 자리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아도니야 가 왕이 되었는데도, 임금님께서는 이 일을 알지 못하고 계십니다. 아도니야 가 소와 송아지와 양을 많이 잡아 제사를 드리고, 왕의 모든 아들과 아비아달 제사장과 군사령관 요압 을 초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임금님의 종 솔로몬 은 청하지 않았습니다. 임금님께서는 통촉하시기 바랍니다. 온 이스라엘 사람이 임금님을 주시하고 있고, 임금님의 뒤를 이어서 임금의 자리에 앉을 사람이 누구인지를, 임금님께서 알려 주시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시면, 임금님께서 돌아가셔서 조상과 함께 누우실 때에, 나와 솔로몬 은 반역자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밧세바 가 왕과 함께 말을 나누고 있을 때에, 예언자 나단 이 들어왔다. 그러자 신하들이 “예언자 나단 이 드십니다” 하고 왕에게 알렸다. 그는 왕 앞에 나아가서, 얼굴을 땅에 대고 크게 절을 하였다. 나단 이 말하였다. “임금님께 여쭙니다. 아도니야 가 왕이 되어서, 임금님의 뒤를 이어 임금의 자리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아도니야 가 오늘 내려가서, 소와 송아지와 양을 많이 잡아서, 제사를 드리고, 모든 왕자와 군사령관과 아비아달 제사장을 초청하였습니다. 그들은 아도니야 앞에서 먹고 마시고는 ‘ 아도니야 임금님 만세’를 외쳤습니다. 그러나 임금님의 종인 저와 사독 제사장과 여호야다 의 아들 브나야 와 임금님의 종 솔로몬 은 초청하지 않았습니다. 이 일이 임금님께서 하신 일이면, 임금님의 뒤를 이어서 임금의 자리에 앉을 사람이 누구인지를, 임금님의 종인 저에게만은 알려 주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