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기하 17:7-29

사무엘기하 17:7-29 RNKSV

후새 는 압살롬 에게 아히도벨 이 베푼 모략이 좋지 않다고 말하고, 그 까닭을 설명하였다. “임금님의 부친과 그 신하들은, 임금님께서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용사들인데다가, 지금은 새끼를 빼앗긴 들녘의 곰처럼 무섭게 화가 나 있습니다. 더구나 임금님의 부친은 노련한 군인이어서, 밤에는 백성들과 함께 잠도 자지 않습니다. 틀림없이 그가 지금쯤은 벌써 어떤 굴 속이나 다른 어떤 곳에 숨어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군인 가운데서 몇 사람이라도, 처음부터 그에게 죽기라도 하면, 압살롬 을 따르는 군인들이 지고 말았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질 것입니다. 그러면 사자처럼 담력이 센 용사도 당장 낙담할 것입니다. 임금님의 부친도 용사요, 그의 부하들도 용감한 군인이라는 것은, 온 이스라엘 이 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단 에서부터 브엘세바 에 이르기까지, 온 이스라엘 을 임금님에게로 불러모아서,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군인을, 임금님께서 친히 거느리고 싸움터로 나가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윗 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지 들이닥쳐서, 마치 온 땅에 내리는 이슬처럼 그를 덮쳐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는 물론이려니와, 그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 가운데서, 한 사람도 살아 남지 못할 것입니다. 또 그가 어떤 성읍으로 물러 나면, 온 이스라엘 이 굵은 밧줄을 가져다가, 그 성읍을 동여매어, 계곡 아래로 끌어내려서, 성이 서 있던 언덕에 돌멩이 하나도 찾아볼 수 없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자 압살롬 과 온 이스라엘 사람이, 아렉 사람 후새 의 모략이 아히도벨 의 모략보다 더 좋다고 찬성하였다. 주님께서 이미 압살롬 이 재앙을 당하게 하시려고, 아히도벨 의 좋은 모략을 좌절시키셨기 때문이다. 후새 는 곧 사독 제사장과 아비아달 제사장에게, 아히도벨 이 압살롬 과 이스라엘 의 장로들에게 어떤 모략을 베풀었는지, 그리고 자기가 또 어떤 모략을 베풀었는지를 알리고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제 빨리 다윗 왕께 사람을 보내서, 오늘 밤을 광야의 나루터에서 묵지 마시고, 빨리 강을 건너가시라고 전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임금님만이 아니라, 임금님과 함께 있는 백성까지 모두 전멸을 당할 것입니다.” 한편, 아비아달 의 아들 요나단 과 사독 의 아들 아히마아스 는, 예루살렘 바깥의 엔 로겔 샘터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사람들의 눈에 뜨이지 않으려고 성 안으로 드나드는 것을 삼갔다. 거기에 있다가, 여종이 그들에게 가서 소식을 전하여 주면, 그들이 그 소식을 받아서 직접 다윗 왕에게 전하곤 하였다. 그런데 그만 한 젊은이가 그들을 보고서, 압살롬 에게 가서 일러 바쳤다. 탄로가 난 줄을 알고서, 그 두 사람은 재빨리 그 곳을 떠나 바후림 마을로 가서, 어떤 사람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 집 마당에는 우물이 있었는데, 그들은 그 속으로 내려갔다. 그 집 여인은, 덮을 것을 가져다가 우물 아귀에 펴 놓고, 그 위에 찧은 보리를 널어놓아서,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하게 하였다. 압살롬 의 종들이 그 집으로 들어와서 그 여인에게 물었다. “ 아히마아스 와 요나단 이 어디에 있느냐?” 그 여인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그들은 방금 저 강을 건너갔습니다.” 그들이 뒤쫓아 갔으나, 찾지 못하고 예루살렘 으로 돌아갔다. 그들이 돌아간 뒤에, 그 두 사람이 우물 속에서 올라와, 다윗 왕에게 가서, 이 소식을 전하였다. 그들은 다윗 에게, 아히도벨 이 다윗 일행을 해치려고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를 알리고, 어서 일어나서 강을 건너가라고 재촉하였다. 그러자 다윗 이 자기와 함께 있는 온 백성을 거느리고 거기에서 떠나, 요단 강을 건너갔는데, 날이 샐 때까지 요단 강을 건너지 못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아히도벨 은 자기의 모략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보자, 나귀에 안장을 지워서 타고 거기에서 떠나, 자기의 고향 집으로 돌아갔다. 거기에서 그는 집안 일을 정리한 뒤에, 목을 매어서 죽었다. 그는 이렇게 죽어서, 자기 아버지의 무덤에 묻혔다. 다윗 이 마하나임 에 이르렀을 때에야, 압살롬 이 비로소 이스라엘 의 온 군대를 직접 거느리고 요단 강을 건넜다. 압살롬 은 요압 대신에 아마사 를 군지휘관으로 세웠는데, 아마사 는 이드라 라는 이스마엘 사람의 아들이다. 이드라 는 나하스 의 딸 아비갈 과 결혼하여 아마사 를 낳았는데, 아비갈 은 요압 의 어머니 스루야 의 여동생이다. 이렇게 온 이스라엘 과 압살롬 이 길르앗 땅에 진을 쳤다. 다윗 이 마하나임 에 다다르니, 암몬 족속의 도성 랍바 에서 나하스 의 아들 소비 가 찾아오고, 로데발 에서는 암미엘 의 아들 마길 이 찾아오고, 로글림 에서는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 가 찾아왔다. 그들이 침대와 이부자리와 대야와 질그릇도 가지고 오고, 밀과 보리와 밀가루와 볶은 곡식과 콩과 팥과 볶은 씨도 가지고 왔다. 그들은, 그 많은 사람이 광야에서 굶주리고 지치고 목말랐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서, 꿀과 버터 와 양고기와 치즈 도 가져다가 다윗 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주었다.